종합

[슈퍼 주총] ‘결정의 시간’ 다가온다 …내달 27일 200곳 넘게 개최


  • 온라인뉴스팀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2-22 11:30:46

    ▲ ©연합뉴스

    최태원, 이사회 의장직 ‘용퇴’ 관심조양호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 등 주목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재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올해도 주요 기업들의 주총에서는 기업의 최종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구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각 기업별 현안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올해 첫 주총을 갖는다. 구체 날짜는 미정이지만 통상 3월말 금요일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3월 22일과 29일 중 하루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6명 중 이인호 전 신한은행 은행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3명이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재선임 여부가 안건으로 오른다. 다음주께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임기가 오는 10월 26일까지로,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올라올 가능성은 낮다. 대법원 상고심 결과가 나온 뒤 임시주총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전환하는 안건을 올려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차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정 수석부회장과 박한우 사장을 비롯해 신규 선임되는 주우정 재경본부장 겸 전무 등 3명의 이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공시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에서 사내이사 타이틀을 달면 현대ㆍ기아차를 아우르는 책임경영이 더욱 힘을 받게 된다. 대외 변수로 인한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완성차 업계의 ‘빅카드’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 27일로 잡힌 SK 주총은 최태원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퇴임 여부가 재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 회장이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 전해지면서 주총에 앞서 3월 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올라올 예정이다. 그룹 오너의 뜻인 만큼 이사회에서 통과 가능성이 높고, 이미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신임 의장으로 물망에 오른 상태다. 그룹 안팎에서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상장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내용 등의 후속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작년 6월 구광모 신임 회장이 취임한 LG는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가 그룹 계열사 이사회까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이 다음달 15일 LG전자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후임에는 권영수 그룹 부회장이 신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속해 있는 LG화학, LG스포츠와 하현회 부회장이 맡았던 LG디스플레이, LG CNS 등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도 권 부회장이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27일 열리는 한화 주총에는 최근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된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가 관심이다.

    김 회장은 2014년 (주)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총 7곳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일부 계열사로의 대표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곧바로 실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 ‘빅딜’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26일 정기주총에서는 물리적으로 힘들지만 곧이은 임시주총에서 물적분할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조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현대중공업을 조선통합법인의 완전 자회사로 신규 설립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특별 결의 사안인만큼 참석주주의 3분의 2. 전체 의결권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하는데,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 지분 30.1%를 보유하고 있어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총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진칼은 아직 주총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만큼 올해 주총이 험난할 것이라는 방증이다.

    법원이 한진칼과 한진 주주명부 열람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허용하면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KCGI와의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조양호 회장의 해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그룹에서는 우호지분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KCGI가 설립한 그레이스홀딩스의 등기 설립일이 지난해 8월 28일로 지분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임을 지적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정관변경 요구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상정해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15일 열리는 효성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 표명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조현준 회장, 조현상 사장, 최중경 사외이사 등 이사 3명 선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5년간 매년 주총에서 효성의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내 왔지만 최종 결정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