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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요예측' 너무 못한다...팰리세이드 열풍에 '공급 대란'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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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20 00:53:03

    ▲현대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 대란(大亂)’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선보인 플래그십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인기를 끌면서 수요에 맞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팰리세이드의 공급 차질이 계속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상위트림에 대한 ‘쏠림현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하위트림인 ‘익스클루시브’ 모델과 상위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 2종으로 판매된다. 당초 현대차는 익스클루시브 모델과 프레스티지 모델의 수요를 대략 반반씩으로 예측하고 생산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수요가 프레스티지 모델로 집중되면서 물량 수급을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계약대수를 보면 팰리세이드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약 5400대가 계약된 반면 프레스티지 모델은 7배가 넘는 약 4만대가 계약됐다.

    예상치 못한 쏠림현상은 ‘타이어 대란’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팰리세이드는 18인치 타이어가 적용되는 익스클루시브 모델에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기본옵션으로 장착된다. 20인치 타이어가 들어가는 프레스티지 모델에는 미쉐린 타이어가 들어간다. 익스클루시브 모델 구매자도 별도 옵션계약을 통해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그런데 프레스티지 모델로 수요가 몰리면서 미쉐린 타이어를 충분히 조달하지 못해 차량 공급이 어려워진 것이다.

    현재 팰리세이드를 주문하면 차를 받는데 평균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특히 상위모델인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주문 후 차를 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9~10개월에 이른다. 지금 팰리세이드 프레스티지 트림을 사겠다고 하면 올해 말은 돼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당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가 내수에서 2만5000대 정도 팔린다고 봤다. 하지만 사전계약 첫날 3468건의 계약이 몰리자 판매목표를 3만대로 올렸다. 주문이 밀려들자 다시 목표치를 4만대로 상향했지만, 이미 5만명이 차량을 원한다.

    수요 예측은 공장가동, 물량배정, 판매량과 직접 관련이 있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인기를 예상했다면 지난달 팰리세이드 판매실적은 몇 배로 뛸 수 있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셈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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