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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뚫은 영진전문대학교 3인방 취업성공기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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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14 08:06:46

    이준영(소프트뱅크), 강성은(라쿠텐), 오윤정(주피터텔레콤)

    ▲소프트뱅크, 라쿠텐, 쥬피터텔레콤, GMO페파보 등에 합격한 이 대학교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4년제 대학교 입학하기 직전까지, 그리고 입학한 후에도 자신의 미래에 불안을 느꼈답니다. 그때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고자 여러 책을 봤는데, 그 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 대한 책을 읽고, 또 그 분의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접하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는 이준영(소프트뱅크 합격, 25)씨.

    서울 인문계고 출신인 그는 손 회장처럼 IT업계서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세우고 대학 입학 한 달 만에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마음먹었고 1학기를 마치고 이 뜻을 실천했다.
     
    이후 자신이 뭣을 해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면서 일본 취업으로 마음을 굳혔고, 6년이 경과한 2019년, 그는 당당히 소프트뱅크 입사라는 꿈을 이뤄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의 노력이 통했던 것이다.

    그가 국내도 아닌 일본 글로벌 대기업에 합격한 데는 영진전문대학교(이하 영진)가 10여 년 전부터 개설, 운영한 해외취업특별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 IT분야 진출을 목표로 2014년 영진에 입학한 그는 일본IT기업주문반(컴퓨터정보계열, 3년제)에서 전공과 일본어 능력 향상에 집중했고, 그 결과 JLPT N1에 여러 번 응시해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 씨는 “3학년 때 졸업프로젝트 팀 리더로 시행착오를 겪고, 해결하면서 결과를 달성해 낸 점을 소프트뱅크에서 좋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노력이 반드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한다면 보답이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일본 취업의 또 다른 주인공인 오윤정(주피터텔레콤J:COM 합격, 27)씨 역시 4년제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마땅한 목표 없는 대학 생활이 불안해 중도에 포기했다. 대신 그는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을 때까지 돈을 벌기로 하고 통신회사 상담직에 취업했다.

    직장을 다니며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던 그는 고교 때 학교를 찾아 일본취업을 소개한 영진을 떠올렸다. “고교 졸업 후 5년 만에 찾은 영진의 해외취업 평판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요. 일본취업반의 커리큘럼과 다년간 취업 100% 성공사례들을 확인했고, 2016년 늦깎이로 해외취업에 과감히 도전했다”고.
     
    그는 재학(일본IT기업주문반) 중 학업에 집중했다. 학업 이외의 것은 이전 대학교서 충분히 경험했고, 본인이 문과 출신이라 전공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했다.

    그런 그에게 2학년 하계방학 중 후쿠오카에서 가진 6주간 현지학기제는 IT기술을 대하는 일본 문화를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일본은 IT기술을 이용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IT기술의 표준화된 환경구축을 목표로 사회 전체에 적용해 사용자들이 더 쉽게 접하도록 하는 모습에 일본을 향한 취업 의지를 더욱 굳히게 됐다”고 전했다.

    3학년인 지난해 8월, 대학서 가진 주피터텔레콤 회사 설명회를 듣고 그는 “그래 이 회사야”라고 자신감이 생겼다. 일본 최대 규모 네트워크 사업과 종합방송사업자인 이 회사는 인재를 키우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고 알려졌기 때문. 입사 후 9개월간 갖는 신입사원 연수는 모든 부서를 돌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지원한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그가 네트워크 회사 도전이라니? 면접에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앞으로 IT기술의 핵심이 될 AI, IoT, 로봇 공학 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통신 네트워크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기반 위에 IT기술은 널리 보급될 수 있고, 주피터텔레콤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전력 인프라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 있게 설명한 게 회사서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장단점과 성격, 사고방식에 대해 분석한 후 모자란 부분은 인정하고 보충하며 자신감을 갖자”고 강조했다.

    “저는 일본IT기업주문반에 들어오면서도 반드시 일본에 취업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노력하기 싫다는 이유로 도망치는 게 싫어서 어디 얼마나 힘든가 해보자며 들어왔어요. 진지하게 일본 취업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던 건 3학년이 되고  조금 더 자기 자신을 파고드는 자기분석을 하면서입니다. 내가 진짜 목표로 하고, 남들 앞에서 말은 못하더라도 갖고 있던 욕심들은 뭔지 마주하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 이해하고 성장해 나가고 싶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일본 기업이지만 글로벌한 사내 문화를 가진 라쿠텐에 입사하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강성은(라쿠텐, 23)씨의 당찬 소감이다.

    경남 김해 태생인 그는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치고, 취업률 최강으로 소문난 영진전문대를 찾아 2016년 입학했다. 

    전공도 일본어도 영진에 와서 처음 접한 그는 아침 7시 도서관에 도착, 9시 수업 전까지 자습을 하는 등 새내기 대학 생활에 열정을 쏟았다. ‘모를 때 할 수 있는 건 이해하는 게 아니라 외우자’며 전공도 일본어도 엄청나게 외웠다. 암기의 효능일까 교수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강 씨는 재학 중 공부 못지않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취미에도 시간을 냈고, 대신 공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땐 밤을 새며 공부와 과제 해결에 매달렸다. C언어, 자바(JAVA) 등 전공은 나날이 어려워졌지만 달리고 달렸다. 그 와중에 영어공부도 시작했다.

    라쿠텐! 일본IT기업주문반에 들어간 1학년 때 딱 한 번‘아, 저 회사는 가고 싶다.’라고 생각한   그에게 꿈은 현실로 다가왔다.

    라쿠텐은 사내 공용어가 영어다. 사업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가 그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2018년 7월 대학을 찾은 라쿠텐 면접에 참여했고, 몇 차례 스카이프 면접, 최종 영어 면접을 거쳐 8월에 채용 내정 통보를 받았다.

    강 씨는 학창시절을 한마디로 ‘노력’이라고 정리했다. 입학 후 첫 일본어 시험에 지면을 빽빽이 채웠지만 두 개 빼고 다 틀렸던 그가 전공에 일본어, 영어(토익 845점)까지, 글로벌 인재로 성장했고, 글로벌 대기업 합격을 이뤄냈다. 수적천석(水適穿石)!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열정으로 일궈낸 해외취업, 그리고 이들이 펼쳐나갈 도전과 성취의 앞날이 사뭇 기대된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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