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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자회사 실적 부진…ROE 하락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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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13 11:50:03

    제3인터넷은행까지 진출하면 ‘ROE 더 추락 예상’

    키움증권이 사업다각화를 하면서 자회사까지 늘렸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ROE는 10.7%로 전년(17.2%)보다 6.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5년 (18.7%)과 비교하면 3년 만에 8%포인트 추락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편입한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탓이였다. 다만 키움증권 한 곳만 보면 작년 증시 침체에도 키움증권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 증가한 2321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키움저축은행을 2013년 자회사로 편입하며 ‘키움YES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인도네시아’ 등을 연이어 편입했다. 이 처럼 자회사를 늘려도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으며 작년 키움증권 주요 종속회사 중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인 곳은 없다.

    키움증권 주요 종속회사 중 작년 키움PE의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급감했다. 이어 ▲키움인베스트먼트(11억원-48%) ▲키움저축은행(234억원-21%) ▲키움인도네시아(11억원-8%) ▲키움투자자산운용(192억원-4%)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기타(투자조합 및 펀드)의 경우 작년 시장 변동성 확대로 30억원읜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곳은 ‘키움YES저축은행(157억원·8%)’ 단 한 곳이었다.

    이에 키움증권 전체 연결 기준 실적이 줄어들었다. 키움증권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감소한 289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32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감소했다.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키움증권은 리테일 의존도가 높아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해왔다. 실제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전체 영업이익에에서 리테일 비중은 절반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키움증권과 모회사 다우기술은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명회에 참석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저조한 마당에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진출한다면 ROE 하락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따른 ROE 하락으로 소액주주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한 키움증권 실적은 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수익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벤처캐피탈(VC), 투자조합펀드 등 자회사에서의 손실폭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키움증권 ROE는 작년 10.7%까지 하락하는 등 주주가치 희석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순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탈피하려는 회사의 전략은 타당하나 그 과정에서 소액주주 고통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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