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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황리단길 보행자 통행로 무산.. 도로 위 아찔한 관광 지속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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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13 08:20:56

    ▲관광객들이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 위를 걸으며 황리단길 관광을 하고 있다. 사진=서성훈 기자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황리단길의 보행자 통행로 개설이 이해 당사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많은 관광객들이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도로 위에서 관광을 하게 됐다. 황리단길은 몇 년전 부터 경주시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13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황리단길 ‘보행자 통행로’(인도) 개설 관련 이해 당사자들에게 의견을 들었지만 반대해 공사가 백지화 됐다.
      
    경주시는 황리단길의 양방향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한 후 보행자 통행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황리단길 일부 상인들은 일방통행 후 매출 감소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오던 버스가 오지 않아 교통이 불편해질 것이라며 반대했다.

    ‘보행자 통행로’ 개설 이전에 공간 확보를 위해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경찰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경찰은 ‘교통안전시설 등 설치·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교통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주민 대부분이 동의(규칙 제16조의2, 공청회)할 경우 일방통행로로 지정한다. 하지만 경찰은 황리단길 이해 당사자들의 반대에 따라 일방통행로로 지정하지 않았다.
      
    경주시는 황리단길 보행자 통행로 개설에 공감하고 있지만 반대에 부딪혀 공사비 4억원을 쓰지도 못하고 2년째 묵혀두고 있다. 이 공사비는 올해가 지나면 불용예산으로 반납해야 된다.
      
    특히 2017년 부터 보행자 통행로 개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당시 재임시장이 “관광객 편의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언급했지만 경주시는 3년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는 도시재생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황리단길 보행자 통행로 개설과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과 협의하고 있지만 전망도 어둡다.
      
    결국 일부 이해 당사자들의 반대로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은 계속 도로 위에서 사고 위험을 안고 관광을 하고 있다.
      
    기자가 12일 오후 3시경 경주시 포석로에 위치한 황리단길을 찾아가 보니 평일인데도 관광 인파로 북적였다.
      
    그러나 보행자 통행로가 없어 관광객들은 도로 위를 걷고 버스 등 통행차량은 사람을 피해 중앙선을 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2명 이상이 무리를 이뤄 이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1명은 도로가 주황선에서 50cm 가량 넘어 걷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옆에서 차가 다녀 위험하다.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느낌이었다”며 “사고가 안 나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인도가 있어 편하게 관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경주시 대표 관광지가 이렇게 관리되고, 관광객이 위험에 방치돼 있다는 것에 실망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무슨 대책이라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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