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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차증권 MMT 통해 단기자금 조단위로 굴리는 이유?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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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08 07:04:40

    현대차그룹이 올초부터 계열 증권사인 현대차증권을 통해 단기자금 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안정적 자금운용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특수관계인인 현대차증권[001500]의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 상품 6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고 7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6일도 계열사인 현대차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을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매수를 진행한 500억원과 1000억원을 더하면 현대차는 올 들어 총 2000억원의 현대차증권 MMT를 매수했다. 안정적 자금 운용과 수익성 제고 등이 목적이다.

    기아차 역시 안정적 자금 운용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이달 초 500억원 규모의 현대차증권 MMT를 매수했다. 이로써 현대차증권은 한 달 새 현대차그룹 계열사 자금 2500억원을 유치하게 됐다.

    MMT는 위탁자가 지정한 자산에 투자해 자금을 운용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상품이다.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운용 형태를 짤 수 있어 일반적으로 시중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일반 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어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동화가 편리하다. 주로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예금 등에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현대차증권의 MMT를 조단위로 매수해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사들인 현대차증권 MMT는 2조4100억원이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1조1300억원), 기아차(6500억원) 등을 포함하면 규모는 약 4조2000억원까지 확대된다. 올해에도 MMT 규모를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MMT가 초단기금융 상품이어서 판매사 입장에서는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계열사 판매를 통해 영업비 절감과 동시에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특히 현대차·현대차증권처럼 매해 조단위의 매매가 이뤄진다면 적지만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전체적인 수익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공시 상 표기된 누적금액 역시 입금 기준 누적금액으로, 회수 금액은 공시가 되지 않아 금액이 과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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