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웅제약-메디톡스, 나보타 균주전쟁 누가 최후 승자?


  • 조창용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2-07 10:34:52

    메디톡스와 미국 앨러간은 지난달 3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함으로써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Jeuveau)' 균주를 둘러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의 진실공방에 불이 다시 붙었다.

    7일 제약계에 따르면 보툴리눔 균주는 미용 성형 시술용 의약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다. 보툴리눔 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가 보톡스의 주성분이다.

    현재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각각 보유,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엘러간과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파트너사다.

    두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여왔다. 지난 2016년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ITC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에 수입되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지금이라도 공개토론 등을 통해 나보타 개발 과정에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앨러간과 메디톡스가 미국 ITC에 제소한 내용 관련 외신보도에 대해 1일 "나보타 FDA 허가를 예상해 미국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전형적인 시장진입 방어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번 제소는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위협이 되는 경쟁사 진입을 막기 위해 진행하는 발목잡기 전략 일환"이라며 "내용상으로도 그동안 메디톡스가 근거 없이 제기했던 주장과 전혀 차이가 없다. FDA 허가는 물론 나보타의 미국시장 사업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앨러간과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나보타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동일한 취지로 반독점법 소송에 휘말렸던 앨러간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의 의사와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하기 위한 또다른 시도의 일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며, 예정대로 올해 봄 나보타의 미국 시장에서 나보타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7일 대웅제약에 대해 나보타의 판매허가 획득으로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졌다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30만원으로 상향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1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자사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제품인 나보타의 판매 허가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미국과 캐나다 수출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Evolus)가 현지 유통·마케팅을 맡을 예정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슷한 시기 유럽 품목허가도 예상되는 가운데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통한 나보타 사업가치 확대될 것"이라며 "연간 평균 500억 내외의 수출 매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다.

    이 현구원은 "올해 추정 실적에 나보타 미국 수출 300억원이 반영되면 초기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을 고려해 영업이익률이 경쟁사 대비 낮은 30% 수준이었으나 저렴한 제조원가 고려할때 순차적으로 매출이 확대된다면 50% 상회 전망"이라며 "이밖에 호주, 중동, 중남미 등 기타 지역 매출 확대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97055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