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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주자 타인 신뢰도 낮아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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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29 08:57:25

    ▲ 아파트 거주자들이 타인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면 접촉의 기회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보행환경, 공원·체육시설 등의 확보를 제시했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 베타뉴스

    HUG, "높은 주거 밀집도 신뢰에 부정적 영향 미쳐"
    공원·체육시설 등 확보로 대면 접촉 기회 늘려야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하승현 연구위원은 '주택도시금융연구' 최신호에 실린 '근린환경이 사회적 신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주거환경이 다른 이들과의 신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 연구위원은 "주거 밀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상호작용해야 하는 타인 수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게 된다는 가정을 뒷받침하는 결과"라며 "높은 주거밀집도는 오히려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서울시가 시행하는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데이터 3만4870건(2015년 기준)을 분석해 주거유형, 소득, 평균 도로 폭, 통근비율 등이 개인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주거유형을 살펴보면 아파트 거주자는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보여주는 척도에서 마이너스(-) 값을 보였다. 이는 아파트 거주자가 단독이나 다세대, 다가구 거주자에 비해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가와 전세 거주자의 신뢰도가 월세 거주자보다 높았다. 소득 수준과 신뢰도는 대체로 정(正)의 관계를 보여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의 사회적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다만, 소득 상위 1%에 속하는 월평균 소득 750만원 이상의 구간에서는 오히려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통근수단별로 보면 걷거나 택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과 회사를 오가는 사람들의 신뢰도가 자가용으로 통근하는 사람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 위원은 "다른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통근수단을 이용할 경우 신뢰가 제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거주지나 시내 보행환경 만족도는 타인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야간 보행환경은 만족도가 높을수록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가 올라갔다.

    대면 접촉의 기회를 늘릴 수 있는 보행환경, 공원 체육시설, 대중교통 편의성 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하 위원의 말이다.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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