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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사장,"교보생명 컨소 사실무근...재무안정 위해 금융지주와 맞손"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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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27 10:15:40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 키움증권 제공

    이현(62) 키움증권[039490] 대표이사 사장은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의 컨소시엄으로 대형 금융지주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25일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키움증권이 교보생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해 몇 달 전부터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정부가 요청하는 재무 안정성과 금융 서비스의 혁신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고 그런 전략이나 철학을 같이할 주주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이미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한 만큼 컨소시엄 파트너로는 재무적 안정성을 지닌 기업을 찾는 데에 주력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케이뱅크의 경우 증자가 안 되고 있는데, 컨소시엄 구성 멤버 중 재무가 취약한 데가 있어서 그렇다"며 "증권은 자기자본이 없어도 저변을 넓힐 수 있지만 은행은 자기자본이 있어야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재무구조가 튼튼한 주주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각각 국민은행과 우리은행[000030]이 들어가 있는데, 5대 금융지주 중 남아있는 하나·신한·NH금융지주가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이들과 같이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SBI홀딩스와의 협업에 관해서도 "재작년에 전략적 얼라이언스(동맹) 관계를 맺었고 SBI가 투자한 인터넷은행이 일본에서 1위여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함께 해도 그쪽에 대한 의존도가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네이버의 불참 등 인터넷은행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는 "모바일 시대에 인터넷은행의 성장성은 크다"며 "모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코스트(비용)인데 초기 전산 투자 등에 돈이 들겠지만 이 부분을 회수한 뒤에는 이익이 확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지금은 PB(금융자산관리자)들에게 자산관리와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맡기지만 우리는 앞으로 그런 중개인 없이 투자자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좋은 서비스를 더 낮은 수수료에 공급하면 고객들이 '키움뱅크'(가칭)로 올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중개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한 직접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시야를 더 넓히고 많은 정보를 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는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약화 등으로 국내증시 역시 더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국내 투자보다는 글로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러려면 해외 시장·기업들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걸 돕기 위해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모건스탠리에서 사 온 리서치(기업분석) 자료를 고객들에게 공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최근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의 새 스폰서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제 키움이 주식 플랫폼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려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데, 야구단 '키움 히어로즈'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히어로즈가 축구인 출신 여성 단장을 영입한 파격 인사와 관련해서는 "구단 경영자에게 일임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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