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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운전차 대상 혐오 행위 미국에서 잇따라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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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23 09:52:42

    ▲ 웨이모 자동운전차 © 웨이모 홈페이지

    2018년 12월 애리조나에서 웨이모가 자동운전차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기술이 매우 이른 시기에 상용화까지 이른 것이다. 하지만 애니조나 주민 중에는 자동운전차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017년 웨이모가 애리조나에서 시험 주행을 시작한 이래 자동운전차를 겨냥한 폭행이나 협박은 20건 이상 보고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처음 전한 애리조나 리퍼블릭에 따르면 웨이모 차량의 타이어를 펑크내거나 돌을 던져지는 등의 일은 여러 번 일어났다고 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함께 탑승한 운전자를 총이나 PVC 파이프로 위협하거나 폭언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8년 8월에는 69세 남성이 웨이모 차량을 향해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그 남자는 우버의 자동운전차가 일으킨 사망 사고를 언급하면서 강한 혐오감을 표출했다.

    또 뉴욕타임즈는 10살된 아들이 웨이모 차량에 치일 뻔한 사건을 계기로 자동운전차 대상으로 테러를 시작한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분풀이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현재는 자동운전차 앞에서 급 브레이크 밟는 것을 아예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남편은 해당 행위로 경찰에게 경고를 받은 상태고, 아내도 웨이모 차량을 일부러 정차시킨 뒤 욕설을 퍼붓는 등의 행위를 인정했다.

    이런 사건에 대해서 웨이모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웨이모는 자동 운전에 관한 부정적인 사건이 공론화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웨이모의 대변인은 이번 보도에 관해서도 “우리 활동의 핵심은 운전자와 승객, 그리고 일반 대중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동운전차나 운전자에 대한 폭력은 잘못된 일이지만, 자동운전차 사고에서 오는 불안감은 공감할 수 있다. 웨이모를 포함 자동운전차를 개발 중인 회사나 그 실험을 허용하고 있는 자치 단체는 주민의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는 미국의 몇몇 도시로 자동운전차 보급이 한정되어 있지만, 향후 그 범위는 넓어질 것이고 거기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 웨이모의 반응에서 신경 쓰이는 것이 애리조나 상공 회의소나 사업가들에게 계속 지지를 받고 있다는 주장하는 것이다. 분명 상공회의소 임원도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보도에 대해 “일부 썩은 사과가 전체를 부패시키고 있다.”고 트윗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주민이 극히 일부라는 생각을 보여준다.

    다만 자동운전차에 대해 혐오를 표출하는 사람들을 단순히 썩은 사과 또는 매우 드문 사례로 치부하고 무시할 경우 향후 더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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