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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시대 '성큼' …수소시장 선점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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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17 12:30:08

    -주도권 경쟁 치열…"10만대 양산시 '반값 수소차'도 가능"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현대자동차의 수소 연료 자동차 넥소의 연료 전지 시스템 모형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발표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전기차(FCEV)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수소차 보급을 오는 2022년 8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2022년 목표(6만7000대) 대비 19.4%나 늘어난 것이다. 2040년 수소차 62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목표 상향인 셈이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는 자신감의 기저엔 현대자동차그룹이 있다.

    지난 12월 ‘FCEV 비전 2030’을 공개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 방문에 동행한 이유다.

    울산은 글로벌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전진기지로 지목된다.

    현대차는 앞서 울산시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 사업을 통한 수소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하는 MOU를 체결했다. 울산테크노파크 내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센터에 구축한 200㎡ 규모의 시설에선 500kW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 사업이 2020년 12월까지 진행된다. 2019년엔 1MW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충북 충주에서 신축 중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이 힘을 싣는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 3000대 수준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규모가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현대차가 추산한 연구ㆍ개발(R&D) 투자 비용은 총 7조6000억원, 신규 고용 인력은 5만1000명에 달한다.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의 수소차 생산체계를 갖추는 게 현대차의 최종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당시 기공식에서 “수소차처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신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대한민국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허 전문 정보업체인 E4Tech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현대차의 수소차 관련 특허는 391개로 도요타를 앞섰다. 현재 양산 중인 ‘넥쏘(NEXO)’ 이전 모델인 ‘투싼 ix FCEV’를 통해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재 연 1조5000억원 수준인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 매출액이 2030년 무려 15조원의 거대 매출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소차 열관리 부품을 생산하는 한온시스템과 FCEV용 구동모터를 담당하는 S&T모티브 등 관련 기업의 부상도 예상된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수소차 시장은 민ㆍ관이 주도하는 형태로 형성 중이다.

    올해 정부가 설계한 수소차 전용 보조금 지급 대수는 전년(746대)의 6배 수준인 4000대다. 지원금을 비롯한 개발 독려는 세계적인 추세다. 중국은 ‘테크놀러지 로드맵’을 통해 2030년 FCEV 누적판매량을 100만대에서 200만대로 늘렸다. 일본은 신규 충전소를 10년간 총 400개 설치할 계획이다. 수소차 전문 민간 특수목적법인인 ‘제팬 H2 모빌리티(Japan H2 Mobility)에선 완성차 업체와 여러 금융업체가 참여해 있다. 현대차의 경쟁업체인 도요타와 혼다 역시 정부와 협업이 한창이다.

    비용 대비 성과가 관건이다.

    백금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연료전지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독자기술 개발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에 회의적이었던 이유가 충전설비 부족과 연료전지 스택 가격의 부담이었다”며 “각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민ㆍ관 협업의 성과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요소로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수소연료전지가 550만개에서 최대 650만개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근거다. 수소가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고 충전이 쉬워 지게차/선박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서 활용될 것이란 논리다.

    업계는 장기적인 수소 가격 인하로 수소차의 연간 운영비가 전기차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 원가도 천연가스 발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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