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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라면·귤맛 우유…이색제품 SNS 입소문 타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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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08 11:30:18

    지난해 10월, 오뚜기가 ‘쇠고기미역국라면’을 내놨을 당시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했다. 잠깐 화제를 모으고 매대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은 뒤집혔다.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신제품 진입장벽이 높은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최근 오뚜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출시 100여일 만에 최근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2015년 대박 상품으로 꼽히는 ‘진짬뽕’이 출시 두 달 만에 2000만개 판매고를 올린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출시 40일 만에 500만개, 두 달 만에 1000만개를 넘어서는 등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진라면,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과 어깨를 견주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오뚜기 측은 기대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미역국 본연의 맛에 충실한 점이 꼽힌다. 참기름에 소고기, 마늘, 미역을 잘 볶은 뒤 양지, 우사골 등을 사용한 육수를 부어 끓여낸 미역국을 라면 스프에 그대로 담았다. 미역을 불리는 등 번거로운 준비과정 없이 2분 만에 미역국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층의 호응이 높다.

    ‘건강한 라면’ 이미지도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미역국은 친근한 국요리이자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꼽힌다. 미역국라면의 면은 쌀가루 10%를 첨가해 소화 부담을 줄였다. 이 때문에 아이에게 라면 먹이는 것을 꺼려했던 주부는 물론, 평소 라면을 즐겨지 않았던 소비층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의 이색 신제품 ‘귤맛우유’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출시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00만개 넘게 판매했다. 초기 목표량인 한달 70만~80만개는 가뿐히 넘어섰다. 전작 ‘오디맛우유’ 성과에는 못 미치지만 겨울 시즌이 가공유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빙그레는 히트 상품 ‘바나나맛우유’와 같은 단지 용기를 이용해 지난해부터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로 그 첫번째 상품이 오디맛우유, 두번째가 최근 귤맛우유다. 이들 두 제품 선전에 힘입어 빙그레는 올 봄 출시 목표로 다음 한정판 상품을 개발 중이다. 두 세가지 과일 맛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같은 이색 제품 성공에는 입소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앞서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출시 직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시식 후기가 잇따랐다. 국내 한 유명 셰프가 여행용 트렁크 가득 쇠고기미역국라면을 실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를 모으며 퍼져나가기도 했다. 귤맛우유는 쉽게 상상되지 않는 이색 조합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SNS 인증 ‘대란’으로 이어졌다.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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