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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서 '펌프 앤 덤프' 횡행...확인된 코인만 300개 이상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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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05 01:57:51

    ▲ © 이미지 출처 : pixabay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른바 '펌프 앤 덤프(Pump-and-Dump)'가 횡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기간 펌프 앤 덤프가 확인된 코인만 300개 이상이었다고 보도했다.

    펌프 앤 덤프란 코인 가격을 부풀리다 특정 시점에 도달했을 때 물량을 대거 풀어 가격을 폭락시키는 행위를 의미한다. 시세를 조작하는 세력들은 가격이 고점에 이르렀을 때 코인을 팔아 이득을 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력들은 주로 메시지 앱인 텔레그램이나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 등을 통해 연락을 취하며 판매 가격과 시기 등을 정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텔레그램과 디스코드를 지난해 1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약 6개월간 조사한 결과, 텔레그램에서는 3,767건, 디스코드에서는 1,051건의 펌프 앤 덤프로 의심되는 거래나 행위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펌프 앤 덤프 수법으로 가격이 상승한 코인은 300개 이상이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보고서 또 시가총액이 낮은 코인일수록 펌프 앤 덤프에 의해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75위 이내의 코인의 가격 상승률은 3.5~4.8%였던 반면 시가총액 500위 이하의 코인은 무려 19~23%나 상승했다.

    연구진은 "이번 데이터는 암호화폐의 펌프 앤 덤프 실태를 제공하고 이러한 현상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규제 당국의 가격 조작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해 8월 121개의 코인에서 175건의 펌프 앤 덤프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조직화된 세력들이 2018년 상반기에만 8억2,500만 달러(약 9,273억 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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