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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금 조달 재도전 한화토탈…한화 주도 설비투자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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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03 15:00:14

    ▲ 한화토탈 대산공장 ©연합뉴스

    한화그룹 계열사로 변신한 이후 첫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선 한화토탈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선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석유화학제품 시황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의 현금창출 능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화그룹의 ‘실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한화토탈이 발행할 예정인 미 달러화 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기업 신용등급과 동일한 신용등급 ‘Baa1’을 부여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같은 날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 역시 같은 채권에 대해 ‘BBB’ 장기 채권 등급을 부여했다. 모두 지난해와 같다.

    한화토탈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올해부터 9000억원대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산 공장의 나프타 분해 설비(NCC) 사이드 가스 크래커와 가스터빈 발전기(GTG) 증설에 5395억원, 폴리에틸렌(PE) 생산설비 증설에 362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등 해외 주요 투자자를 상대로 3억~5억달러(한화 3200억~5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이후 국제신용등급도 받았다. 하지만 이뤄지지는 못했다.

    2015년 삼성에서 한화로 대주주가 바뀐 한화토탈은 경이적인 이익행진을 이어갔다. 2014년 1727억원에 불과했던 한화토탈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4646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사상최대 영업이익인 1조 5150억원까지 급증했다. 삼성토탈 인수에 들인 돈이 약 1조원임을 감안하면 한화로서는 3년간 이익으로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셈이다. 삼성이 한화로 넘기기 직전 대규모 설비투자를 모두 마친 상황에서 한화는 그 결실만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한화가 대주주로서 설비투자를 주도해야 하는 만큼 진정한 경영실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장 한화토탈은 지난해 들어 유가 고공 행진과 달러 강세로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한 994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2016년 5695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2761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한화토탈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과 낮은 재무 레버리지를 자랑하고 있지만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석화산업 특성상 이익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주 원료인 컨덴세이트 가격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어 올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2017년과 지난해 대비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한화토탈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9월말 2조원 대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간 한화토탈의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1.5~1.6배로 최근 12개월의 1.2배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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