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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LG가 직접 고용하라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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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13 15:37:46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LG가 직접 고용하라 

    지난 12일 새벽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한강대교 북단 지점 40미터 높이 철탑에 올라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13일 오전 10시, LG유플러스 본사옆 한강대교 북단의 고공농성중인 철탑 모습. 두 개의 현수막에는 비정규직 끝장내자와 LG가 직접 고용하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베타뉴스

    철탑에 걸린 두 개의 현수막에는 ‘비정규직 끝장내자’와 ‘LG가 직접 고용하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LG유플러스 본사 앞 농성장은 13일 기준으로 직접고용 농성60일 이었으며 ‘집단 무기한 단식농성’은 14일째 진행중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고공농성에 들어간 12일 전국 홈서비스 센터에 내려 보낸 공지사항에 ‘부분 자회사(향후 2년간 단계적으로 30%, 20% 자회사 고용 추진)계획에는 변함이 없음’을 공지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제유곤 지부장은 “LG유플러스의 부분자회사는 정규직화 모델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조 탄압모델”이라며 “도대체 어떤 노동자, 어떤 노동조합이 이를 수용할 거라 생각하나, LG전자가 서비스센터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기로 선언한 것처럼, LG유플러스도 사회적 상식과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고 직접고용을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10시, LG유플러스 본사 건물앞 농성장 모습. 직접고용 쟁취투장 노숙농성 60일째와 무기한 단식농성 14일째라고 쓰여있는 모습. Ⓒ베타뉴스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충태(41,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의 수석부지부장), 고진복(41,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서산지회 조직차장) 두 노조원이 남긴 입장문은 다음과 같다.

    “시민여러분! 저희는 고객님 댁에 LGU+인터넷을 설치 수리하는 기사들입니다. 저희는 10년 넘게 LG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LG의 직원은 아닙니다. 저희는 매년 신입사원이 됩니다. 저희가 아무 잘못이 없어도 하청업체가 바뀔 때마다 저희는 해고가 됩니다. 이런 현실이 너무 화가 나서 저희를 10년 넘게 일을 시킨 LG에게 직접고용을 요구하고자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고객도 가족이라는 LG는 유독 저희만 가족이 아니라고 합니다.

    절반은 자회사로 고용할 테니, 10년 넘게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을 버리라는게 LGU+가 저희에게 내놓은 답변입니다.

    동료를 버리고 갈자와 남을 자를 나누라니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습니까? 너무 분하고 슬퍼서 추운 날씨에 60일 동안 길에서 자며 보름이나 단식을 했습니다. 그래도 LG는 저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저희는 이곳 철탑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저희 목소리가 좀 더 크게 들릴 수 있기를 바라며 보름이나 굶어 기운이 없는 몸을 채찍질해서 차가운 철탑으로 올라왔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희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동의하신다면 부디 LGU+에 항의의 목소리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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