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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고강도 규제에도 '고공행진'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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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06 07:12:00

    ▲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지방의 아파트값과 비교해 상승률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반포리체 정문 모습. © 사진=최천욱 기자

    지역 간 불균형 야기…2016년 이후 지방과의 격차 커져
    "자녀 명의 구입"…규제 보다는 '지방 맞춤형 대책' 필요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정부의 각종 고강도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지역 간 아파트값 불균형을 불러와, 지난 2016년 이후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6일 KB부동산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6개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2015년 만 해도 10.17%로 서울의 6.61%보다 앞섰다. 그러나 2016년부터 역전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3년 간 서울 아파트값 평균 가격 상승률(2016년 8.77%→2017년 10.98%→2018년 20.86%)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6대 광역시(2016년 3.82%→2017년 2.60%→2018년 1.39%)는 계속 떨어지면서 한 자릿수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1~11월) 들어 '똘똘한 한 채' 등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이 대폭 상승하면서 6대 광역시와의 격차가 19.47%로 대폭 벌어졌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영등포구(27.7%)와 가장 낮은 울산 북구(-8.8%)를 비교하면 36.6% 차이가 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울산 북구 화봉동에 있는 '화봉 휴먼시아 3단지' 전용 84.95㎡는 올해 초 2억8600만원에서 지난달 2억 17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24.13%나 떨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월 부동산시장이 과열양상 조짐을 보이자, 안정될 때까지 여의도 개발계획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여의도 지역에 대한 관심이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재건축 단지들의 몸값은 뛰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삼부 아파트' 전용 94.13㎡는 2월에 12억3250만원에 거래됐고 10월에는 16억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8개월 사이 3억6천만원, 29.82%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다보니 서울에 살지 않더라도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관할 시도외 거래량은 730여 건 이었다. 그러나 올해 10월에는 2500여 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42% 상승했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일부는 자녀 명의로 매입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일방적 규제가 아닌 지방 실정에 맞는 '맞춤형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의 안정화를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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