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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조회사 별이되어 황용식 대표, "허례허식 적은 경제적인 장례 준비가 대세"


  • 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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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04 14:04:38

    우리 조상들은 사람이 살면서 겪는 중요한 네 가지 예식이라 하여 이를 관혼상제(冠婚喪祭)라 불렀다. 성인식의 관례, 결혼을 의미하는 혼례, 장례를 의미하는 상례, 제사를 의미하는 제례까지 이 네 가지 예식은 우리의 삶과 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끼쳐왔다.

    하지만 이러한 예식은 현대사회에 와서 점차 간소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례는 갓을 쓰는 문화가 사라지며 이미 유명무실해지고, 혼례는 스몰 웨딩, 셀프 웨딩 등의 방식을 통해 간략화 된 추세다. 제례 또한 많은 가정들이 간소화하여 지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과거의 조선시대의 방식을 고수하는 예식이 바로 상례다.

    하지만 여기 장례라고도 부르는 상례의 복잡함에 과감히 의문을 던진 사람이 있다. 바로 상조회사 ‘별이되어’의 황용식 대표다.

    황용식 대표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상조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장례식이 왜 그리도 비싸고 어려운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고 이는 곧 허례허식을 줄이면서도 의미 있는 장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상조회사 별이되어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상조회사 ‘별이되어’는 어떤 상조회사인가?

    허례허식을 줄이는 경제적인 장례를 전문으로 하는 장례전문 회사로 장례지도사 전원 10년 이상의 베테랑 장례지도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비용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효와 애도를 담을 수 있는 장례식을 추구한다.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타남에 따라 가족을 중심으로 소규모 장례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공연, 전시 등을 통한 문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납입금이 없는 상조회사는?

    별이되어는 대부분의 상조회사처럼 매달 불입금을 내는 선불식 상조회사가 아닌 ‘납입금이 없는 상조회사’다. 선불식 상조회사는 가입비, 납입금을 매달 지불하고 장례가 발생시 남은 잔금을 일시불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즉 미래에 사용할 장례용품과 인력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미리 지불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불식을 버리고 과감히 후불제 방식을 채택한 데는 납입금을 일체 받지 않고 장례가 끝난 후 비용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전문성을 겸비할 수 있고 월 납입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인 장례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화장전용 상품이란 어떤 상품인가?

    상조회사의 대부분의 장례 상품은 매장과 화장을 모두 할 수 있는 겸용상품인데 화장으로 장례가 진행될 때에는 필요없는 매장용 품목을 함께 구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된다. 따라서 장례에서 화장을 생각한다면 화장전용 상품이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별이되어에서 추구하는 장례문화는?

    대한민국 전통장례의 핵심은 ‘효’다. 이런 효의 정신은 현재까지도 장례문화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하지만 장례는 현실이다. 핵가족화 된 현대 장례에서 효를 명목으로 전통적인 수많은 유교적 장례의식이 진행된다면 고비용의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다.

    현대의 장례는 평균 조문객이 100~300명이다. 예전 대가족형 장례처럼 많은 조문객이 오지 못하기에 장례비용에 대한 고민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별이되어에서는 전통의 효의 정신은 계승하되, 허례허식이 적은 경제적인 장례를 준비한다. 기존의 획일적이고 고비용 장례식의 관행을 강요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경제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장례를 만드는 상조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베타뉴스 전소영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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