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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매출 감소분 스낵가격 인상으로 메꿔'...'주가상승'이 '증명'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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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28 22:28:57

    ▲새우깡 값 2년 만에 또 올랐다 © 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28일 농심(004370)이 스낵 가격을 인상해 주당순이익(EPS)가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새우깡 등 과자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농심이 라면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과자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는 소비자단체의 주장이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최근 농심의 '주가상승'이 이를 증명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28일 농심 주가는 전일 대비 2000원이 상승한 25만 4000원으로 마감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농심은 지난 15일 스낵 가격을 5~6% 인상했는데, 내수 스낵 매출액이 3,200억원 정도로 가격이 1% 올라갈 때마다 EPS는 2.3% 증가한다”며 “스낵 제품 중 약 80%의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이 단행되므로 ASP는 약 4% 상승할 것이며, 경쟁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강해 물량 저항이 미미할 것이므로 EPS 증가 효과는 9~10% 가량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라면 내수 매출액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3·4분기 국내 라면 점유율은 55.1%로 전분기 52.7%에서 올라오며 전년동기 55.8%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지난 9월 점유율도 56.4%를 기록, 10월 점유율도 57% 이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26일 농심의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토대로 '농심이 라면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과자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센터는 "농심은 가격 인상 요인을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들었으나 제조원가의 경우, 매출원가율(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71%, 2015년 69%, 2016년 68%, 2017년 67%로 매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또 "농심의 영업이익률도 최근 5년간 4∼5%로 큰 변동이 없었다"며 과자가격 인상 배경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 하락을 꼽았다.
     
    센터는 "농심의 올해 3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4년보다 7.3%포인트 떨어졌다"면서 "이 하락분인 약 1천500억원을 이번 스낵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심이 소비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격 전략을 채택하길 기대한다"며 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농심은 지난 15일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류 전체 23개 브랜드 중 19개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4년, 2016년에 이어 2년 만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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