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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프라이버시 보호 강조한 인공지능 벤처기업 실크랩스 인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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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23 09:42:38

    ▲ © 실크랩스 로고

    2011년 음성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시리 발표는 앞섰지만, 스마트 스피커 시장 진출에서 뒤쳐졌던 애플이 인공지능 개발 벤처기업을 인수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 미디어 더버지는 11월 21일 애플이 인공지능 벤처기업 실크랩스(Silk Labs)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에 관해서 애플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실크랩스는 직원수가 수십명인 소규모 기업으로 과거 약 4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적이 있다. 인수액은 소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크랩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스마트홈 허브 센스(Sense)를 개발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을 때다. 이 단말기는 주택 내 온도조절장치나 스피커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허브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자금 조달에는 실패했고, 이후 감시 카메라 등에 탑재하는 온 디바이스 타입 인공지능 개발로 전환했다.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이란 스마트폰이나 소형 단말기에 탑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클라우드 서버를 경유하지 않아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 기술의 장점은 서버와의 통신이 필요없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한 것이다. 애플은 실크랩스를 인수함으로써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 기술을 손에 넣게 되어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한 홈팟 등의 단말기 개발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은 단말기를 통해 이미지나 음성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후 이런 데이터를 단말기 내에서 처리하려면 고성능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 시점에서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송신하는 방식이 채택되는 것이다.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처리한 후 그 결과를 단말기에 보내는 방식이 바로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술이다. 

    9월 발표된 아이폰 XS를 포함 신형 아이폰의 판매가 부진한 점도 애플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홈팟을 중심으로 애플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스마트홈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유저 데이터 보호에 효과적인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은 스마트홈 사업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진화시킬 수도 있다. 구글 픽셀 3/3 XL의 경우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얼굴 표정을 분석함으로써 셀카 이미지의 촬영이 가능하다.

    아이폰 X 시리즈의 특징인 페이스 아이디에도 인공지능에 의한 데이터 처리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애플은 스마트홈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적용이 가능한 유용한 기술을 저렴한 가격에 보유하게 되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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