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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5 개국 성장률, 5분기만에 4%대로 둔화...미중 갈등 영향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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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22 23:40:51

    이미지 출처 : pixabay

    미중간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집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주요5개국의 2018년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평균은 전년동기대비 4.5%로 5분기 만에 4% 대로 떨어졌다.

    이는 2년 만의 가장 낮은 성장률로,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이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5개국 모두가 전분기 성장률을 밑돌며 2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태국은 수출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내수가 각각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싱가포르의 GDP 증가율은 2.2%로 전분기보다 1.9% 포인트 감소해 5분기 만에 2% 대에 머물렀다. 공공 투자가 줄면서 건설 분야가 침체됐고,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전자 부품 등 제조업 등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태국의 성장률 역시 3.3%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수입은 10.7% 늘어난 반면, 수출은 0.1% 감소했다. 특히 컴퓨터 및 자동차 부품 등 대 중국 수출이 8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B)는 이에 대해 미중간 갈등으로 제재나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의 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줄어든 6.1%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으로 식품 등의 가격이 상승했고 고유가로 연료비도 올라 지출을 유보하는 움직임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GDP 성장률은 5.2%로 0.1% 포인트 떨어졌다. 전분기 공무원 성과급 증액으로 소비가 늘어난 반동이 나타난데다 해외에서의 투자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경제는 이 기간 4.4% 증가했다. 정부가 재정 재건을 위해 세출을 줄여 공공 투자가 급감했고 제조업도 주춤했다. ADB는 내년 동남아시아의 성장률을 5.2%로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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