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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美 대형 식품업체 ‘쉬완스’ 2조원에 인수


  • 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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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15 18:04:58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를 전격 인수한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다. 이번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추게 돼 '케이푸드(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 컴퍼니를 총액 18억 4000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에 세운 특수목적법인 ‘CJ푸드 DE’를 통해 쉬완스 컴퍼니의 주식 603만6385주를 약 2조881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금 가운데 13억4000만달러(약 1조 5000억원)은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해 마련하고, 나머지 5억달러(약 5500억원)는 쉬완스의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키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인수 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으며,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Schwan’s Home Service)’는 인수대상에서 제외했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미국에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22개로 대폭 확대된다.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돼 온 ‘비비고’ 등을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만두, 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을 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식품군으로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각 사의 차별화된 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자사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최대 마켓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비전인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에 한층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정영선 (ysu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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