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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 “평가액 5조원대 뻥튀기 삼성은 알고 있었다” 감리 촉구

  • 전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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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07 17:39:53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5조원 이상 부풀려진 가치평가로 논란 중인 ‘고의적 분식회계’에 대해 삼성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내놓으며 금융감독원의 감리 착수를 촉구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6일 공개한)삼성바이오 내부문건을 검토한 결과, 물산과 모직 합병 때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이 제시한 삼성바이오 가치평가액 8조원대가 엉터리 뻥튀기였음을 삼성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에서 감리에 착수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6일 박 의원이 공개한 내부문건은 2015년 8월 5일 삼성바이오 재경팀이 작성한 것으로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삼성바이오 본사와 안진회계법인이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담은 보고서다.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는 자신의 가치를 3조원으로 평가하며, “자체 평가액(3조원)과 시장평가액(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한 세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삼성이 회계법인에 의뢰해 2015년 7월 10일 국민연금에 제출한 가치평가 보고서와 큰 차이가 난다. 국민연금에 제출된 적정가치 산출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의 가치는 안진회계법인 8조9360억 원, 삼정회계법인 8조5640억 원으로 산정되어 있다.

    따라서 제일모직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자회사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제일모직의 영업 가치 5조원보다 높게 평가받았으며, 제일모직이 보유한 부동산에 대해 안진과 삼정이 각각 산정한 1조8570억원과 9460억원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삼성바이오의 매출은 1조원에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 또한 적자였음을 고려해 볼때 삼성바이오 가치는 과대평가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더불어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반영하면 삼성바이오의 평가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된다. 참여연대 역시 콜옵션을 부채로 반영할 경우 삼성바이오 가치를 3조1320억원으로 계산했다.

    박 의원은 “삼성이 회계법인 보고서에 나온 수치가 자체 평가액보다 터무니없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민연금에 제출한 것은 사기다”라며, “제대로 평가한 결과를 냈다면 국민연금은 절대 합병에 찬성할 수 없었을 것이고 합병은 무산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7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삼성물산 감리가 필요하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하며, 박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해당 내용에 묻는 베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관련 부분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박 의원은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를 높여 대주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 주주보다 유리한 합병비율을 적용받았을 거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특정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엉터리 가치평가 보고서를 동원해 투자자를 기만하고,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하고, 애국심마케팅을 동원하는 전근대적 행위가 우리 자본시장 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남긴다”며, “삼바가 제일모직 가치를 뻥튀기해 장부에 반영한 것은 (제일모직의 대주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논의되어야 할 사안은 회계 차원의 적법성 문제인데 그것으로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경영권 승계 또는 총수일가의 이익과 같은) 목적성에 대해서만 확대해석만 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하며, “본질적인 부분에서 적법성 여부를 가리는 증선위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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