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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경기 둔화 '경고음' 삼성만 '괜찮다'?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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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1-03 13:58:09

    ▲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 © 연합뉴스

    내년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둔화 국면에 진입하면 한국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의존도 심화에 따른 한국경제 타격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삼성만 애써 '괜찮다'는 표정이다. 국가경제 의존도를 담보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셈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최근 "무역분쟁 심화, 불리한 수급 여건 등으로 2019년 반도체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경고등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판매업체 등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지난달 29일 기준 월초 대비 16.8%나 급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수로 여겨지는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7년 평균 40.8%에서 지난 9월 1.8%까지 주저앉았다.

    한국 반도체 업체의 주력 상품인 D램,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다. 작년 4분기 이후 최근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현물 가격은 25% 이상 떨어졌다.

    특히 D램은 8월 이후 현물 가격이 계약 가격을 밑돌고 있다. 현물 가격이 계약 가격을 하회하는 현상은 수요가 급격히 냉각하고 있거나 공급이 과잉 상태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씨티도 3분기 반도체 주력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 약세, 낸드플래시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은 재고 증가, 수요 측 가격 인하 압력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내년 D램 수요 대비 공급 비율을 1.5%에서 1.9%로 상향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진다는 뜻으로 가격에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씨티는 D램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 전망을 -15%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도 내년까지 과잉 공급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가격 상승률 전망을 역시 -27%에서 -40%로 더 떨어뜨렸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가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4분기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하는 데 그칠 것"라면서 "급격한 성장 둔화"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에는 반도체 시장 매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와 22%나 늘어났으나 3분기에 증가율이 14%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의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급성장세 이후 '냉각 기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수요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번 4분기와 내년 1분기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의 경우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 재고 조정, 낸드플래시는 PC용 SSD시장의 경쟁 심화를 가격 하락 가능성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3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4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하락 및 공급 과잉 가능성 등 반도체 사업 전망에 질문의 대부분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수요도 PC 중심에서 모바일·데이터센터 등으로 다변화됐다며, 시장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을 뿐 과거와 같은 가격 급락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과거 IT시장은 PC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변동됐지만 현재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증가로 수요가 다변화 됐다”며 “PC 수요 사이클과 달리 데이터센터 등 서버 시장은 계절적 수요 변동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서버 시장의 메모리 선순환 구조가 정립되는 초기 단계이며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공급 부족 현상은 20나노 이후 미세공정 기술 난이도 증가와 디지털 환경 변화로 이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 흐름에 대해서도 저변 확대로 인한 수요 진작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전세원 전무는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가 가격 안정세로 확대되고 있으며, 낸드의 저변 확대에 적극 대응한 결과 삼성전자의 비트그로스(반도체 성장률)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2019년 상반기까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가격 안정화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추가적 수요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D램 메모리의 수요 증가 모멘텀은 내년 2분기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플랫폼 출시로 예상하며, 낸드플래시도 세계 최초로 6세대 120단대 3D V낸드를 내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분야에서도 EUV(극자외선)를 도입한 7나노 공정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상현 파운드리사업부 상무 “풀(Full) EUV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7나노 공정은 고객의 문의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2019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원가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 둔화는 한국 경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바클레이스는 "한국의 경우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사이클 둔화로 내년 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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