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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알바, 일당 150~300만원"···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원 수십명 검거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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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30 12:10:07

    피해금 수거전담 조직원 모집하는 콜센터까지 설치
    '위챗'이용, 피해금 수거...10억 가로채
    2인1조 모집 후 한 명 중국에 '보증인'으로 두는 치밀함까지 보여

    ▲ 중국에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수거전담 조직원을 모집하는 콜센터를 설치하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금 10억원 상당을 수거·송금한 전문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중국에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수거전담 조직원을 모집하는 콜센터를 설치하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금 10억원 상당을 수거·송금한 전문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속여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들에게 10억 원 상당을 가로채 중국 거점 사기조직 총책에 전달한 혐의로 보이스피싱 수거·송금 조직 관리팀장 A씨(30)등 1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20~30대를 모집한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국내 82명의 피해자들로부터 모두 10억1000만원을 가로채 중국 조직에 송금한 혐의다.

    이들의 수법은 이렇다.

    관리팀장 A씨는 현지 중국동포 일당들과 중국(랴오닝성, 대련시)에 있는 아파트 등지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수거전문 사무실을 차렸다. 이후 국내 인터넷 구직사이트 등에 "고수익 알바, 일당 150~300만원", "친한 친구로 2인1조 가능한 사람(한명 해외출국 가능자)"이라는 내용의 구직 공고 글을 게시했다.

    이를 보고 연락 온 20~30대 구직자들을 상대로 "일당 100만원 이상 가능하다, 절대 검거되지 않고 안전하다"며 불법인 보이스피싱 피해금 수거 조직원을 공개적으로 모집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구직자들은 일당 100만 원 이상 가능하다는 말에 현혹돼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인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인1조로 조직원을 모집한 후 한 명은 한국에서 금융감독원 직원 행세를 하면서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받아 중국에 송금토록 했다. 나머지 한 명은 중국에 '보증인'으로 남아 있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들 조직은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 또는 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다양한 전화사기 콜센터로부터 피해금의 수거, 인출을 의뢰받으면, 중국 현지 운영팀이 국내 수거책들에게 중국 SNS 채팅앱인 '위챗'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현금수거 방법, 일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수거책들은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행세하면서 가짜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피해자들을 만나, 위조된 금감원 서류(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는 사실조회서·수사협조 요청서 등) 등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조직원 3명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 수배를 한 상태"라며 "출국정지 돼 있는 국내 현금 수거조(중국동포)도 소재 추적을 통해 조기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금감원 및 검찰 등을 사칭한 전화금융 사기 콜센터 조직에 대해서도 공범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인적사항 특정 및 추적검거 실시 등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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