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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등 가짜 리뷰 30%에 달해, 영국 소비자 단체 잠입 조사 결과 발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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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23 14:26:09

    ▲ © 페이크스팟 사이트

    전자제품이나 책 등을 구입하기 전 상품 리뷰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소비자 단체 위치(Which)의 조사에 따르면 상품 리뷰를 참고해 제품을 구입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97%에 달했다.

    하지만 좋은 평가와 달리 구입 후 제품의 품질에 실망했다는 사람 역시 응답자 중 31%에 이르렀다. 실제 제품의 품질과 상관없이 수익을 높이기 위한 가짜 리뷰가 아마존 등 주요 쇼핑몰에서 횡행하고 있기 때문.

    위치는 페이스북의 그룹 기능을 활용해 아마존에 가짜 리뷰를 게시하고 있는 그룹에 침투해 실태를 파악했다. 페이스북에는 “아마존 딜스 그룹”과 “아마존 UK 리뷰어즈” 등을 중심으로 가짜 리뷰 작성 그룹이 여럿 존재하며, 총 8만 7000여명이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위치는 파악했다.

    그룹에서는 기업이 리뷰를 원하는 상품을 게시한다. 멤버는 제품을 직접 구입해야 한다. 리뷰를 게시할 때 “아마존에서 구매”라는 배지를 요청하기 때문. 긍정적인 리뷰 게시가 확인되면 페이팔 업체에서 상품비용이 환불된다. 때로는 상품비용보다 더 높은 금액이 지불되기도 한다.

    위치 조사원은 별 2개의 평가를 부여한 리뷰를 게시하려 했다. 그러자 업체에서는 무료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리뷰를 재작성해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 또 다음에는 별 3개의 평가를 부여한 리뷰를 작성했는데, 별 5개짜리 리뷰를 작성하지 않으면 환불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사원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상품비용을 환불받지 못했다.

    위치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극동 지역의 업체들이 서양 소비자의 리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위치는 “제조사는 유료 리뷰로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렇다면 가짜 리뷰에 속지 않는 방법은 뭘까? 위치는 “별의 숫자만으로 상품을 판단하지 말고 리뷰 내용을 볼 것”, “별 5개와 별 1개로 평가가 양극화된 제품은 피할 것” 등을 조언했다. 또한 리뷰일이 특정 날짜에 집중된 상품 구입을 피하라고 전했다. 

    가짜 리뷰를 판별하는 사이트도 있다. 페이크스팟닷컴(fakespot.com)이나 리뷰메타닷컴(reviewmeta.com)은 상품 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리뷰의 신빙성을 분석해준다. 현재는 미국 아마존 등이 서비스 대상이다.

    페이스스팟닷컴의 창립자 사우드 칼리파는 “아마존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전체 리뷰의 약 30%가 가짜일 확률이 높으며, 중국 무명 제조사의 제품은 95%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이 숫자는 너무 과장된 것이며, 실제는 1% 정도라고 반박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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