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가을 성수기 몰라”…'급랭'하는 분양시장


  • 최천욱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10-17 10:34:14

    깨어나지 못하고 '꽁꽁'…'문' 닫았다는 이야기도 '솔솔'
    10월 전국 HSSI 전망치 65.4…전달대비 17포인트 하락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 일부 사업장 '입씨름'

    ▲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 © 사진=최천욱 기자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가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약제도 개편 등 9·13대책 후속 조치의 영향으로 주요 단지의 분양이 연기되면서 서울 등 전국의 분양시장이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꽁꽁' 얼어붙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사실상 최대 성수기인 가을 분양시장이 막을 내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전국분양경기실사지수(HSSI)전망치는 전달대비 17.0포인트 하락한 65.4를 기록했다. 상반기 연기된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9월 HSSI는 82.4로 8개월만에 80선을 회복했지만 10월은 60선으로 급락했다.

    가을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형성돼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계획 확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사업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를 놓고 '입씨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2.1로 한달 전에 비해 27.5포인트 떨어지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울산 47.8(27.5포인트 하락), 세종 76.9(27.1포인트 하락) 등도 전월보다 크게 낮아졌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0월 HSSI 전망치는 모든 지역에서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10월 분양경기가 악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9월 HSSI 실적치는 전월대비 10.2포인트 하락한 61.9로 60선을 나타냈다. 9·13대책 등 규제강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9월 분양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인식이 우세해서다.

    특히 수도권은 전월대비 33.8포인트 하락한 70.9로 2017년 9월 조사 이래 최저값을 기록했다. 서울 역시 전월대비 64.0포인트 하락한 65.0을 나타내면서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9월 분양시장 체감경기갭(+20.5)은 서울(+54.6), 울산(+35.0), 제주(+29.6), 세종(+25.5), 전북(+24.1), 대전(+21.4), 경남(+21.2) 등 모든 지역에서 플러스로 나타났다. 그만큼 9월 실적이 사업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당월 전망치에서 당월 실적치를 뺀 '체감경기갭'이 마이너스값을 보이면 분양사업 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인 분양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플러스는 보수적으로 분양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주택산업연구원의 설명이다.

    10월 기업규모별 HSSI 전망치는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대형업체와 중견업체 모두 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대형업체는 서울지역에서 8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10월 분양물량 전망치는 97.1을 기록했다. 9·13 대책, HUG의 분양가 협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청약 일정 연기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10월 미분양 HSSI 전망치는 101.9를 기록하면서 일반 분양분의 준공후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미분양 증가위험이 상존할 전망이다. 특히 지방의 주택사업자는 미분양리스크 확대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

    10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3.6%로 10개월째 70%대에 머물러 신규 분양사업 추진 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의 9월 예상분양률은 93.8%로 12개월째 90%대를 기록했다.

    10월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했으나, 103.8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분양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분양가격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분양사업 추진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92135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