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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사우디 기자, 살해 당시 상황 “애플 워치”로 녹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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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15 13:49:21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 안에서 살해되었다. 이후 카쇼기가 착용했던 애플 워치를 통해 고문과 살해 상황이 녹음되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터키신문 사바하는 10월 13일 카쇼기가 지난 10월 2일 애플 워치의 녹음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심문, 고문, 살해 상황이 애플 워치로 기록되어 아이폰과 아이클라우드에 전송되었으며. 카쇼기의 아이폰은 영사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약혼자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

    이에 앞서 10월 12일 한 수사 관계자는 CNN과의 취재에서 "카쇼기가 사우디 영사관 내에서 살해된 사실을 입증할 음성과 시각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터키 당국이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 증거를 확보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쇼기의 친구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가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영사관에 들어간 것을 약혼자가 확인했다고 한다. 올해 5월 촬영된 사진에도 카쇼기는 LTE 통신이 가능한 3세대 애플 워치를 착용 중이었다.

    하지만 애플 웹사이트에서는 터키에서는 애플 워치의 LTE 접속 기능을 이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저가 계약 중인 통신사의 서비스 구역 외이기 때문에 로밍 서비스 이용도 불가능하다. 단, 블루투스나 과거에 사용했던 와이파이를 경유해 아이폰에 접속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애플 워치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즉, 비록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지 못해도 카쇼기가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블루투스를 경유해 자신의 아이폰에 음성을 전송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블루투스로는 단거리 통신에 이용되기 때문에 영사관 내 애플 워치에서 영사관 밖에 있는 약혼자가 보유한 아이폰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 로버트 베어는 CNN 프로그램 중 사우디 영사관 내 음성이 기록되어 있다면 터키 정부가 영사관 건물 안에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가 사우디 영사관에 도청기나 전송 장치를 설치했다는 것.

    터키는 모든 국가의 외교관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터키 내 대사관과 영사관 대부분을 도청하고 있다. 만약 카쇼기의 살해를 입증하는 테이프가 실제 존재한다면 아마도 그 방법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터키는 좀처럼 그런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터키의 치안 사정에 밝은 터키 전직 외교관도 베어와 같은 의견을 내놓고 애플 워치는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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