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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연기”...가라앉는 분양시장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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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15 10:50:31

    청약제도 변경, 11월 금리인상설 등 시장 냉각시켜
    "12월 이후 분양 장담 못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 서울의 한 재건축 공사 현장. © 사진=최천욱 기자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분양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성수기를 맞은 분양시장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9·13대책의 후속조치로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등 청약제도 변경 내용을 담고 있는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 시행 이후로 분양이 미뤄져서다. 내달 금리인상설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15일 부동산114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초 분양시장에 계획된 물량은 50만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 2015년 51만8천여 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작년 8·2대책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조절해 올해로 이월한 영향이다.

    이 때문에 올해 공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달 현재까지 전국에 공급된 새 아파트는 23만7천여 가구로 올해 공급물량의 47.4%에 불과하다. 가을 성수기를 맞았지만 당초 계획 물량을 채우기는커녕 크게 밑돌 전망이다.

    업계에선 4분기 분양 예정 물량을 12만9천여 가구로 보고 있는데 9·13대책을 비롯해 9·21공급대책, 11월말 청약제도 개편, 분양가 협의, 분양시장 분위기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새로 짜야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HUG는 최근 위례신도시, 판교대장지구, 과천주공6단지 등에 바뀐 규정이 시행되기 전까지 분양보증심사 연기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 등은 12월 이후 분양이 가능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 개정 이후 분양을 한다고 하지만 12월은 연말이라 분양을 장담 못한다"면서 "내년으로 (분양을)넘기는 사업장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리더스원'은 재건축 조합과 HUG가 분양가를 놓고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실상 이달 분양은 물 건너간 상태다.

    다만,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보면서 조절하려는 곳도 나오겠지만 수도권 비조정지역과 지방은 예정대로 분양이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청약률과 계약률이 예상보다 떨어질 경우 남은 물량을 미룰 공산이 크다.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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