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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쌍 오로치3, 신과 함께 즐기는 시원한 일기당천 무쌍의 재미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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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04 15:36:51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진 삼국무쌍' 시리즈로 대변되는 무쌍 시리즈는 많은 시리즈는 물론 다양한 콜라보 작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액션 게임이다. 최근 다시 시작한 한글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며 찾는 사람들이 적극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작품들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하다. 판매량에선 나쁘지 않았지만 유저들의 평가가 아쉬웠다. '진 삼국무쌍8'은 오픈 월드라는 컨셉을 내밀었지만 프레임 이슈와 기존 시리즈보다 부족한 게임성으로 아쉬움을 샀다.

    그 전 무쌍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무쌍 스타즈'는 그야말로 최악의 게임성 평가와 함께 무쌍 오로치 시리즈로 만들어놓은 시리즈의 퓨전 재미를 무너뜨려버렸다. 그래서 최신작 '무쌍 오로치3' 발표 당시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속단하긴 이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보다 훨씬 상쾌해진 게임성과 170명이라는 엄청난 캐릭터 볼륨, 그리고 신술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기존 무쌍 오로치 시리즈가 가진 재미는 물론 색다른 면모까지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게임은 제우스가 자신의 아들 딸 아레스와 아테네와 함께 만든 '신의 힘이 깃든 팔찌'를 세상에 던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전국시대 무장들과 삼국시대 무장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해 다시 한 번 혼돈 속 전투를 벌이게 만든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할 수 없지만 인간과 신,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탄생한 존재들에 대한 다양한 드라마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막장에 가까운 이야기도 많지만 무쌍 오로치 시리즈가 그렇듯 동서양 다양한 이야기의 콜라보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액션성과 게임의 재미는 솔직하게 말하면 반반이다. 신술이라는 새로운 개념 덕분에 게임의 호쾌한 액션, 상쾌한 재미가 극대화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지 못하다. 170명이 있지만 이 역시 캐릭터간 성능 차가 심해 아쉬움을 남긴다.

    가장 큰 문제는 전국무쌍 캐릭터와 삼국무쌍 캐릭터의 차이다. 전국무쌍 캐릭터가 가진 '신속' 차지 기술은 빠른 이동 기술 덕분에 다수의 적을 빠르게 격파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한 이동은 물론 신술 등 연계가 쉽기 때문에 대 부분의 전투에서 유리하다.

    그에 비해 삼국무쌍 캐릭터는 무기가 제대로 갖춰지는 중, 후반부가 아니면 상당히 답답하다. 게임 특성 때문인지 모르지만 적이 밀집 되는 수준이 무쌍 오로치 시리즈보다 좋지 못하다. 다수의 적을 물리치는 임무 조건이 있을 때는 짜증이 날 정도다.

    스킬 자체도 약간 '올드'한 수준의 삼국무쌍 캐릭터보다 전국무쌍 캐릭터가 훨씬 좋다. 두 개의 성능 차이만 보면 고전 게임 '파이터즈 메가믹스'가 생각날 정도다.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 캐릭터와 파이팅 바이퍼즈 캐릭터가 함께 싸우는 이 게임은 당시 방어구가 있던 파이팅 바이퍼즈 캐릭터가 버추어 파이터 캐릭터보다 훨씬 강하게 설정돼 밸런스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중, 후반 다양한 특수능력을 무기에 장착해 단점을 극복하면 삼국무쌍 캐릭터들도 훨씬 나은 환경에서 싸울 수 있지만 전국무쌍 캐릭터들은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이를 반전 시킨다고 보긴 어렵다. 이후에 제우스나 오딘 같은 강력한 캐릭터를 얻으면 삼국무쌍은 더 쓸 이유가 없다.

    신술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신술은 밸런스를 깰 정도로 너무 강력해 초반에는 '혼돈' 난이도를 깨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생긴다. 상대방을 물로 가두고 주변으로 불러 공격하는 '트라이던트'는 강력한 데미지와 함께 모든 적을 자신의 앞으로 모아 격파할 수 있어 매우 강력하다.

    그에 비해 일부 신술은 성능 자체가 나빠서 신술로 격파해야 하는 '카오스 오리진' 같은 캐릭터를 격파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난이도가 쉬울 땐 모르지만 유니티 무기를 얻기 위한 '수라' 난이도의 전투에선 종종 답답함을 불러 일으킨다.

    게임 진행 자체는 재미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1장부터 5장, 그리고 사이드 미션까지 약 70여개의 전장이 등장한다. 각각 3가지의 특수 임무가 있고 클리어 시간과 격파 수에 따라 다양한 등급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를 다 깨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전장 하나하나마다 나름의 재미가 있고 170여명의 캐릭터가 최소 한 번 이상은 등장하기 때문에 그들의 활약을 찾아 보는 맛도 좋다. 특히 IF 까진 아니어도 적군의 전술을 깨거나 아군의 전술 사용하지 않고 적군을 격파하는 재미도 괜찮다.

    그리고 사용되는 캐릭터마다 인연 시스템이 존재해 그들의 인연 이벤트 대화를 보는 재미도 좋다. 의외로 너무 잘 만든 '만담'이기 때문에 이를 채워서 보는 맛이 상당히 좋다. 무쌍 시리즈 팬이라면 정말 꼭 봐야하는 명 만담이 다수 있으니 팬이라면 꼭 찾아서 보자.

    성장 부분은 기존 시리즈보단 좋지 못하다. 간편해진 것은 좋지만 무기를 수집해 연성하고 조합해서 최강 무기를 만드는 전작의 재미에 비해 너무 단순하다. 신석을 모아서 쉽게 장착할 수 있지만 유니크한 신석의 경우는 해당 무기를 얻어 분해하는 반복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파밍의 재미를 생각해 '무쌍 오로치3'를 산다면 이는 좋은 선택은 아니다. 새롭게 추가된 멀티 플레이 모드는 도전과제 정도를 빼면 사람이 너무 없어 즐길 수가 없고 온라인 협력 플레이 역시 친구 유저가 있지 않으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기능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기존 시리즈가 마을 같은 공간에서 캐릭터들과 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그런 재미를 줬지만 이번에는 단축화가 됐다. 진지는 희귀석과 재화를 모아 발전 시킬 수 있고 그에 따라 캐릭터가 강해지고 보상도 더욱 좋아진다. 그러나 외관적인 요소가 없어 많이 심심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게임은 충분히 재미있다. 신석을 활용해 단점을 극복하고 다수의 적을 격파하는 맛은 무쌍 오로치 시리즈 그대로다. 캐릭터를 교체하며 액션을 쏟아내는 재미도 좋고, 합체기를 사용해 다수의 적을 날려버리는 맛도 좋다. 무쌍난무, 오의는 여전히 멋지고 화려하다.

    '무쌍 오로치3'는 그냥 생각 없이 즐기기엔 더할 것 없이 좋다. 쉽고, 시원하고 통쾌하다. 스위치는 휴대용으로 최신작을 접한다는 느낌 정도로만 생각하고 즐기길 바라고 거치형으로 즐길 생각이면 PS4 프로가 최선이다. 그러나 10월 쏟아질 대작 중 선택해야 한다면 최선은 아니다. 차선이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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