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국의 中관세 대상에 애플워치 포함...애플, 우려 표명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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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09 21:44:22

    이미지 출처 : APPL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2000억 달러(약 224조원) 짜리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대상에 애플워치와 스마트 스피커 등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즉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서한을 보내 추가 관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들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추가 관세에 포함되는 기기는 애플워치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 스마트 스피커 홈팟, 맥 미니, 가죽 커버, 케이블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가 발동되면 2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이전까지 발동한 관세 조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번 추가 관세 조치가 급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애플 제품은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부품과 중간재가 조달되고 중국에서 최종 조립되고 있다. 미국 기업이 부품을 공급하고도 이처럼 중국에서 수입하는 완제품으로 분류된다면 판매 가격은 그만큼 오를 수 밖에 없다.

    애플 역시 USTR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비싼 가격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성장과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대상이 되는 제품의 대부분은 애플이 '기타' 항목으로 분류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타 항목의 지난 2분기(4~6월) 글로벌 매출은 37억4천만 달러로 애플 전체 매출의 겨우 7%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36.7%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즉, 애플이 향후 주력해야 할 성장 사업 분야라는 얘기다.

    한편 미국 정부의 대 중국 추가 관세 발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IT 업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6일 정부에 서한을 보내고 "전세계에 퍼진 공급망은 쉽게 변경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PC 제조업체 델(Dell)의 고위 간부도 서버 및 컴퓨터 부품, 네트워크 스위치 등이 이번 추가 관세의 대상이 된 데 대해 "델과 직원에 심각한 손상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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