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스타벅스, 커피 본고장 이탈리아에 도전장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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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08 19:03:18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블룸버그, CNN 등 외신들은 7일(혀니짓간) 스타벅스가 전날 이탈리아 밀라노에 1호점을 오픈하고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공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연말까지 밀라노에서 여러개의 점포를 오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연간 60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고 있는 그야말로 커피의 본고장. 하지만 전통을 따지며 커피 체인점을 선호하지 않는 이탈리아인들의 특성상 이탈리아는 커피 체인 업체들에게 그야말로 '넘지 못할 산'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 모니터(Euro monito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있는 카페와 바 가운데 98%는 독립적으로 경영되는 점포다.

    미국 농무부(USDA)도 이탈리아의 2011년 커피 소비량 중 커피 체인점에서의 소비는 불과 0.6%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그나마 선전하는 곳은 토종 업체인 라바짜(Lavazza)로, 이탈리아 전체 시장 점유율의 36.9%를 차지하고 있다.

    ▲ 미국 시애틀 소재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모습. © 사진 촬영 = 박은주 기자

    이 때문에 77개국에서 2만80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로서도 이탈리아 진출은 부담 자체이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작업이었다.

    이날 밀라노에 오픈한 스타벅스는 최고급 매장인 '리저브 로스터리'로, 시애틀과 상하이에 이어 세번째다.

    스타벅스는 매장 중앙에 로스팅 시설을 설치하고, 이탈리아 장인을 고용해 옛 우체국 건물을 모던하게 디자인하는 등 일반적인 스타벅스 매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식전 주류를 마시는 이탈리아인들의 습관에 맞춰 식사와 칵테일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면적은 2300평방미터로 약 300명이 고용됐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전통'을 따지는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 (CEO)는 "이 한 걸음을 존경과 겸손을 갖고 진행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탈리아 커피 문화에 적응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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