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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연말 900선 재등극…전망 ‘분분’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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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03 07:21:25

    -‘바이오·IT 회복 긍정적’ 對 ‘전고점 회복 여부 어렵다’ 

    지난주 후반 코스닥이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816.97을 기록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제약·바이오 업종 회계처리 이슈 등 대내외 악재 등을 극복한 것이라, 올해 코스닥지수 900 등극에 대한 시장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전고점 회복은 당분간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해 전고점인 900선에 접근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16일 장중 743.68까지 밀이면서 연중 최저치 보였다.

    이후 코스닥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31일 전거래일보다 12.50포인트(1.55%) 오른 816.97로 장을 마감했다. 7월 18일(810.44)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810선을 회복한 것이다.

    반도체 업황 논란이 수그러들면서 IT 부품과 장비 관련주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게 제약·바이오 종목도 최근 저가 매수세 유입과 기술 수출 등 호재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게 전무가들의 분석이다.

    이중에서도 제약·바이오 종목의 발목을 잡은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문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코스닥이 바닥을 찍었다. 시가총액에서 IT 비중이 35%, 바이오가 15% 수준이지만, 바이오는 업계 테마감리 관련 리스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IT 밸류체인도 미국 경기 모멘텀이나 설비투자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최근 대내외 변수와 정책 기대감, 수급 상황 등도 코스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관계자는 “달러 강세 둔화로 신흥국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무역분쟁 관련 리스크도 일시적으로 잦아들었다”며 “이달부터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200%로 늘어 개인투자자 수급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이 8월에 코스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7월 말 코스닥 활성화 방안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고점인 900선에 재등극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증시전문가는 “이달 중순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 관련주들이 살아나면서 추석 이후 10월까지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코스닥 상승 탄력은 이제 막 시작됐다. 정부 정책의 가시성이 커지면 연말까지 900선에 접근할 수도 있다”고 예상다.

    다만, 다른 전문가는 “지수가 연말께 900선 탈환을 시도할 수 있겠으나,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고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IT·바이오 업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론이 커지면서 수급 기반이 마련돼야 하는데 아직은 확인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전문가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지수는 3분기 중으로 800선에 안착하려는 흐름을 보일 것이고, 3분기 실적과 대외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연말까지 900선 복원을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한 관계자는 “연내 전고점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수출 증가율 둔화 흐름과 소비심리 위축 등을 고려하면 수급만으로 지수가 오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월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향후 수년간의 기대감을 선반영한 결과인데 전고점을 뚫으려면 그 이상의 기대감이 형성돼야 한다”며 “제약·바이오 쪽에서 성공적인 임상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거나 IT 밸류체인을 이끌만한 세계적 인기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연내 전고점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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