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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OEM으로 ‘승부수’…볼트EV 판매 급등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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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31 06:25:24

    -SUV 이쿼녹스, 대형 세단 임팔라 등도 인기
    -당분간 OEM에 주력…내년 하반기 신차출시

    한국GM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모델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GM은 올 들어 어려움에 처했지만, OEM 모델의 선전으로 판매 회복세 역시 가파르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GM은 내수에서 모두 5만753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7만5578대)보다 37.8% 판매가 줄었다.

    이중 국내 생산 판매분은 같은 기간 38.3%(8만3510대→5만1497대) 역성장했지만, 이 기간 OEM 판매는 77.4%(3236대→5742대) 급등했다.

    한국GM은 올해 1월 내수 생산분 판매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32.6%, 같은 기간 OEM는 -48.1% 각각 역성장 했다. 이어 2월 한국GM의 경영 부진이 불거지면서 4월부터는 내수 생산분과 OEM 판매분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임팔라, 이쿼녹스 등과 함께 스테디셀로러 자리한 카마로.

    이 같은 하락세는 5월까지 지속됐으나, 6월부터는 OEM 판매가 급증하면서 역성장세 역시 축소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정부의 친환경 차량 보급 정책으로 전기차(EV) 볼트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볼트 EV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399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335대)보다 1092.2% 초고속 성장했다. 볼트 EV가 1회 완충으로 국내 선보인 승용 모델 가운데 최장인 383㎞를 달릴 수 있으면서도, 차량 가격(4558만원~4779만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구매보조금을 감안하면 중형 세단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볼트 EV 운전자가 받는 혜택은 다양하다. 지역별, 차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대 2000만원을 웃도는 구매보조금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등록세 할인에다 공공주차장과 유로도로 통행료 50% 감면, 혼잡통행료 면제, 저렴한 자동차세, 충전요금 할인 등이다.

    아울러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형 세단 임팔라와 스포츠카 카마로의 판매도 꾸준한데다, 한국GM이 6월 들여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점도 이 같은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이쿼녹스는 차량 판매 비수기인 지난 2개월 간 모두 576가 판매됐다.

    한국GM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볼트 EV가 고속국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 미국 차량은 크고 힘만 좋다는 고정 관념으로 한국 시장에서 홀대 받았다”면서도 “최근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트렌드를 감안해 미국차 역시 세련된 디자인을 기본으로 다양한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으로 중무장하고 있다”며 한국GM OEM 모델의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GM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 고객의 입맛에 맞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대내외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OEM 모델로 내수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신차를 선보이고, 대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의 경우 QM5와 클리오, 트위지 등 OEM 모델들의 한국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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