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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ZTE, 상반기 순손실 1조 넘어...미국 정부 제재 탓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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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31 01:12:42

    이미지 출처 : bmobiled

    중국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무려 78억 위안(약 1조2,659억4,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ZTE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상반기 최종 손익이 78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이어진 미국 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394억 위안(약 6조3,946억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는 4월 중순 ZTE에 대해 "이란과 북한에 무단으로 통신 장비를 수출하고 있었다"며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ZTE는 스마트폰과 통신 시설을 위한 반도체 조달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미국 정부는 7월 13일 관련 제재를 해제하면서 ZTE의 생산은 회복됐다. 하지만 이번 제재로 ZTE의 이미지는 크게 떨어졌고 당분간 이 여파가 계속될 것이란 게 매체의 설명이다.

    ZTE에서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취재에 "(미국 제재 기간 동안) 우리는 진행 중이던 많은 프로젝트를 잃었다. 신뢰 회복은 어렵다. 고객으로부터의 신뢰가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했다.

    실제 미국 정부 제재의 여파는 막강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6일 ZTE와 화웨이를 정보 시스템 관련 입찰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호주 정부 역시 사이버 보안 문제를 이유로 차세대 고속 모바일 통신 규격 인 5G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들 업체의 참여를 아예 허가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이 미국 및 호주 정부의 움직임에 보조를 같이 하는 것이라면서 "국제적 위협이 되는 사이버 공격과 국가 기밀 누설 등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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