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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영화와 브랜드 이야기]‘목격자’…현대차 독주에 르노삼성 제동(?)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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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20 06:37:35

    -묻지마 살인에 소시민의 저항담아
    -스타렉스 등 현대차 등 대거 등장
    -르노삼성 SM5,쏘나타택시와 충돌
    -LG電·해태·하이트,생활브랜드 노출 

    “들어도 못들은 척, 보고도 못 본척해야죠.” <아파트 주민>
    “이유 없습니다. 배고프면 밥 먹듯이 사람을 죽이는 겁니다.” <형사 재엽>

    극중 묻지마 살인범 태호가 타는 현대차 그랜저 XQ.

    조규장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목격자’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극중 대사이다.

    이성민(한상훈 역) 씨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목격자는 묻지마 연쇄 살인범 송태호(곽시양)와 상호의 물고 물리는 심리전을 다룬 범죄 스릴러물이다.

    극 도입부에서 태호는 현대차 구형 그랜저 XQ를 타고 밤길을 달린다. 그러다 그는 S-Oil 주유소에 들러 현금 3만원치를 주유한다, 주유 도중 트렁크에서 ‘쿵쿵’ 소리가 나자 태호는 카오디오 소리를 높여 주유원의 관심을 따돌린다.

    여기서 카메라는 차량 뒷면의 현대차 엠블럼과 XQ 차명을 포착한다. 아울러 망원으로 ‘S-Oil’ 로고를 수초 간 관객에게 보여준다.

    태호가 주유소로 들어서자 카메라는 망원으로 사진처럼 S-OIL을 잡는다.

    태호가 야산에 차를 멈추고 구덩이를 파는 순간, 트렁크에 갇힌 20대 여성은 자신의 손을 묶은 나일론 끈을 푸는데 열심이다. 태호가 트렁크를 열자 이 여자는 발길질로 태호는 쓰러트리고 달아난다. 태호는 한손에 망치를 들로 여자를 뒤쫓는다.

    산 아래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 여자는 “살려주세요”라고 외치지만, 새벽에 내다보는 주민은 이무도 없다.

    그 순간 동료와 회식하고 늦게 귀가한 상훈은 딸(박봄)과 집사람 수진(진경)이 자는 방을 들여다보고 아이를 위해 사온 과자를 내려 놓고 나간다. 바로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 과자 크라운 해태의 ‘맛동산’이다.

    불혹을 훌쩍 넘긴 맛동산은 1975년에 출시됐으며, 당액과 땅콩을 버무려 고소한 맛으로 모든 연령대가 즐기는 스테디셀러이다.

    극중 상훈이 딸의 방에 놓고 가는 해태크라운 맛동산.

    이어 상훈은 거실로 나와 편의점에서 사온 캔맥주를 마신다.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이다.

    카메라는 브랜드와 제품명을 모두 보여주지는 않지만, 관객들은 캔 상단의 ‘hit*’를 보고 쉽게 하이트 제품임을 유추할 수 있다.

    밖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리자 상훈은 베란다로 나간다. 상훈은 베란다에서 태호가 망치로 여자를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태호와 눈이 마주친다. 태호는 상훈의 아파트 층수를 헤아리는데….

    상훈은 극중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를 마신다.

    태호의 시선을 따라 층수를 올라가면서 카메라는 베란다에 있는 냉방기 실외기 표면의 LG로고를 잡는다. 상훈의 거실에 있는 냉장고 역시 LG 디오스이다.

    다음날 아파트 단지 사건 현장에 경찰이 깔린다. 강력반 형사인 재엽(김상호)은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재엽이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펼치는 과정에서 한 여중생과 이야기를 나눈다. 여학생은 새벽 2시경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재엽에게 말하는 장면에서 여학생의 엄마가 자동차를 타고 다가온다.

    이 엄마는 재엽이 사건에 대해 묻자 “관심 없다”며 차를 몰고 가버린다. 카메라는 차량 뒷면의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며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바로 벤츠 B시리즈이다.

    극중 LG에어컨과 냉장고도 나온다. 카메라에 잡히는 실외기.

    앞서 상훈이 출근하는 장면에서 아파트 주민이 자기 딸의 교통사고에 대해 상훈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이들의 바로 위 현수막에는 ‘i30과…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글귀가 나온다.

    이처럼 극중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대거 등장한다.

    쏘나타와 승합차 은색 스타렉스 등이 경찰차로 나오고, 쏘나타 택시와 주자창이나 길거리 주차된 차량들도 모두 현대차와 기아차이다.

    아파트 주민이 타는 벤츠 B클래스.

    상훈은 처음에는 살인자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격 사실을 숨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목격한 사실 자체에 고통을 받는다.

    태호는 2시경 여자를 살해했지만, 두시간 후에 사건 현장으로 돌아와 여자가 살아 있음을 알아차리고 확인 살해한다. 상훈이 사건을 목격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면, 여자는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죄책감 때문이다.

    결국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자,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하는데….

    극중 재엽은 현대차 구형 투싼을 타고 다닌다. 그러다 경찰은 살해된 여성이 자신을 스토커 한다고 주장하는 남자(신승환)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경찰에 쫓기는 범인 역시 그랜저 XQ룰 타고 달아나지만, 재엽이 투싼으로 들이받으면서 차량은 멈춘다.

    다만, 범인은 다시 도주하면서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다.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진다.

    극중 경찰이 나오면서 스타렉스 경찰차가 자주 등장한다.

    언론에서는 범인을 잡았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데, 6층에 사는 상훈과 4층에 사는 최서연(장유민)은 자살한 사람이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로 인해 진범 태호는 자신을 목격한 상훈, 서연, 필구를 차례대로 죽이려고 한다.

    그는 우선 서연을 죽인다. 사건이 나던 새벽, 서연은 마트에 다녀오면서 상훈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다. 둘은 그 시각 각자의 집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했다.

    사건 3일 후인 2017년 10월 14일 토요일 서연은 상훈의 집을 찾는다. 서연은 죽은 범인의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면서 진범이 아니라고 상훈에게 말한다.

    카메라 뒷면에는 벌레먹은 사과가 있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다. 상훈은 모르는 일이라고 시치미를 떼고, 함께 경찰서에 가자는 서연을 자신의 집에서 쫒아낸다.

    극중 서연이 사용하는 휴대폰 뒷면의 애플 로고. 애플 로고는 메가로돈에서 주인공 슈인의 애플 노트북에서도 잡힌다.

    서연인 나간 이후 서연의 휴대폰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이 장면에서도 카메라는 벌레먹은 사과를 잡는다, 상훈은 휴대폰을 돌려주기 위해 405호로 내려간다.

    상훈은 문틈으로 태호가 서연을 살해하는 장면을 또 목격하고, 달아난다. 태호와 눈이 마추쳤기 때문이다.

    이제 필구 차례이다. 필구는 모자란 20대 청년으로 할머니와 함께 산다, 그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폐지 등을 수집하는데….

    필구가 고물상에서 폐지를 파는 장면에서 고물상 사장은 필구에게 캔콜라를 준다. 아울러 콜라 옆에 있는 캔박카스도 준다. 할머니 가져다 드리라면서….

    박카스와 콜라를 가지고 가면서 필구도 태호에게 당하지만, 목숨은 건진다.

    이로 인해 상훈은 마음을 고쳐먹고 경찰에 협조하기로 한다.

    재엽과 메가로돈에서 잭 모리스는 나이키 운동화 신는다.

    경찰은 태호의 거처를 덮치지만, 태호의 저항으로 실패한다. 상훈은 위기감을 느끼고 경찰서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도중에 구형 검은색 SM5가 상훈이 탄 소나타 택시를 미행한다. 상훈의 임기응변으로 SM5를 따돌리고, 택시는 다시 상훈의 아파트로 방향을 잡는다.

    현대차 덤프트럭이 택시 뒤에서 경음기를 울리면서 위협적으로 달려온다. 카메라는 트럭 전면의 현대차 엠블럼 잡는다.택시가 도시고속도로로 올라가는데 SM5가 역주행으로 택시로 돌진한다.

    충돌로 두 차량 모두 엔진룸이 파괴됐으며, 카메라는 SM5의 일그러진 엔진룸의 엠블럼을 수초 간 노출한다.

    SM5의 운전자는 태호의 사주를 받은 서연의 남편(김성균)이다.

    극중 수초 간 스크린에 노출되는 SM5 엠블럼.

    서연의 남편이 상훈을 목 졸라 죽이려는 순간, 재엽이 도착해 총으로 서연 남편의 어깨를 맞춘다.

    목숨을 건진 상훈은 재엽의 차를 몰고 집으로 간다. 바로 기아차 쏘렌토이다.

    상훈이 집에 오기 전 태호는 상훈의 집에 도착해 경찰 한명을 살해하고 수진과 딸을 죽이려고한다.

    수진과 딸은 도망치다 아파트 일층에서 태호와 마주친다. 아파트 주민 두명, 남자 인부 2명의 시선을 의식한 태호는 차마 수진 부녀를 죽이지 못하고 산으로 달아난다.

    현대차 덤프트럭이 나오면서 카메라는 현대차 엠블럼을 보여준다.

    이어 도착한 상훈은 태호를 따라 산으로 들어간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두사람은 혈투를 펼치고, 산사태로 두사람 모두 묻히는데…. 먼저 의식이 돌아온 상훈은 산사태로 휩쓸려온 시신과 유골 등을 보고 기겁한다. 태호가 죽인 주검들로 모두 20구이다.

    극 말미 상훈은 함박눈이 내리는 날 이사한다. 이삿짐 회사는 KGB주식회사이다. 이사를 마치고 페기물 등에 스티커를 붙인 상훈은 어둠이 깔린, 여자가 살해된 그 자리에서 “살려주세요” “사람살려”를 외친다.

    문이 열리는 가구는 없다. 씁쓸함에 상훈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고….

    극중 삼성도 나온다. 재엽이 단서를 찾는 정면에서 엘리베이터 CCTV(페쇄회로화면) 카메라에 SUMSUNG 로고가 선명하다. 게다가 재엽은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 역시 휴대폰 상단의 SAMSUNG 로고가 두어번 스크린에 꽉찬다.

    (위부터)극중 재엽과 상훈의 스마트폰에서 잡히는 삼성과 KT 올레.

    재엽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게다가 상훈이 가입한 통신사는 KT올레이다. 상훈 휴대폰의 올레 로고가 잡히기 때문이다.

    목격자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관객들의 가슴에는 무거운 돌덩어리가 얹힌다.

    한편, 같은 날 국내 극장가에 걸린 메가로돈(감독 존 터틀타웁)에서도 애플 노트북과 나이키가 나온다.

    제이슨 스타뎀(조나스 역)이 열연한 이 영화는 해저 1만1000미터에 사는 대형 상어와 인간 간의 싸움을 다뤘다. 극중 해저 연구원 슈인(리빙빙)은 애플의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벌레먹은 사과가 나오고, 연구에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잭 모리스(레인 윌슨)은 나이키 농구화를 신는다.

    한편, 목격자 제작에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신영증권 14개 금융회사가 함께 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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