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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직원 꿈꾸던 16살의 열렬한 애플 팬, 애플 서버 해킹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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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18 11:55:21

    ▲ © 애플 로고

    “애플 직원이 되고 싶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16살 소년이 애플의 시큐어 컴퓨터 네트워크를 여러 번 해킹, 90GB의 고객 정보와 기밀 파일을 빼낸 혐의로 형사 고발되었다. 소년은 죄를 인정했다.

    멜버른 뉴스 사이트 디에이지(The Age)에 따르면 소년의 변호사는 아이들의 법원(Children's Court)에서 “소년은 애플의 열성팬이었다.”고 변론했다.

    교외에 거주하면서 사립학교에 다니는 이 소년은 해킹 커뮤니티의 유명 인사였다고 한다. 애플은 외부 접속 흔적을 확인한 뒤 FBI에 소년의 존재를 보고한 이후 호주 연방 경찰이 소년의 집을 압수 수색했다.

    그리고 조사관은 해키 핵 핵(hacky hack hack)으로 이름이 붙여진 폴더 속에 해킹 증거를 발견했다. 청문회에서 검찰관은 경찰이 애플의 네트워크에 접속한 기기와 시리얼 번호가 일치하는 2대의 애플 맥북(MacBook)을 발견했으며, 압수된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IP 주소도 시스템에 침입한 것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것만으로도 증거는 충분하지만 소년은 애플의 보안 서버를 해킹한 것이 자랑스러웠는지, 인스턴트 메신저 앱 왓츠앱(WhatsApp)에서 해킹 사실을 다수의 지인에게 알리기도 했다.

    이런 일을 저지른 소년이지만 애플 직원이 되기를 꿈꿔왔다고 한다. 애플에서 일하고 싶었다면 조금 더 합법적인 접근법이 있었을텐데, IT 마니아였던 만큼 애플의 서버 속을 들여다 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는 뛰어난 해커가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이 여러 번 등장한다. 애플의 보안 서버를 해킹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향후 큰 활약이 기대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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