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갈수록 ‘태산’…7월 취업자 5천명 증가 ‘바닥’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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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17 09:08:03

    -2010년 1월 이후 최저…실업자, 7개월 연속 100만명↑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 들어 5월을 제외하고 매월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5000명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실업자는 7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7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0명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마이너스 1만명을 기록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는 전년 7월 큰 폭의 증가세(31만6000명)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올해 취업자 증가는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2000명, 6월 10만6000명이었다. 이는 월평균 취업자 2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

    산업별로 보면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가 12만7000명(2.7%) 줄었다. 아울러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임대서비스업(-10만1000명,-7.2%), 교육서비스업(-7만8000명,-4%) 등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7월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67%로 0.2%포인트 떨어졌다.

    7월 실업자 수는 103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8.5%(8만1000명) 상승했다. 이로써 실업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상회하게 됐다.

    실업자 수가 7개월 이상 연속으로 100만명을 넘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이후인 1999년 6월∼2003년 3월에 이어 18년4개월만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3.7%로 0.3%포인트 증가했으며,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3%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동차나 조선 등은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았고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 몰려 있으며 선박이나 자동차는 실적이 좋지 않다”며 “이로 인해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경재와 일자리 정책을 밑바닥부터 새롭게 재구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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