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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수성’이냐, BMW ‘탈환’이냐, 폭스바겐 ‘등극’이냐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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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16 06:44:11

    -수입차 1위 놓고 3파전 ‘볼만’…하반기 SUV로 韓 시장 파상공세

    (왼쪽부터)벤츠, BMW, 폭스바겐 엠블럼.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부동의 수입차 1위인 BMW그룹 코리아의 ‘탈환’이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업계 ‘넘버3’를 지속하다 2015년 9월 터진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작)로 지난 2년여간 판매가 중단됐다 올해 3월 판매를 재계한 폭스바겐 코리아의 ‘등극’이냐? 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 개방 이후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수성’이냐?

    수입차 업계 1위를 놓고 하반기 국내 ‘빅3’의 공방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중에서 폭스바겐 코리아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월 판매를 재계한 이후 총 판매 대수가 4월 1235대로 업계 16위를 기록한데 이어 5월 누적 판매는 3429대로 10위, 6월에는 5268대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7월 누적 판매 역시 6895대로 7위를 유지했으나, 7월 판매(1627대)에서는 업계 3위를 기록하면서 기존 자리를 찾았다.

    아울러 이 같은 성적은 폭스바겐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한개 차량으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있다.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

    폭스바겐이 종전 소형부터 중대형 세단과 SUV라인업을 갖출 경우 업계 1위 등극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게 업계 평가이다.

    이를 감안해 하반기 폭스바겐은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200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파사트를 선보였다. 파사트는 1973년 1세대부터 2012년 6세대 모델까지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팔린 폭스바겐의 효자 모델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코리아는 하반기에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과 인기 SUV 티구안의 장축 모델인 ▲티구안 올 스페이스도 들여온다.

    대중성과 고급성을 갖추고 한국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게 폭스바겐 코리아의 복안이다.

    이달 선보인 폭스바겐 중형 세단 파사트.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은 “한국의 중형 세단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유럽형 파사트 GT와 북미형 파사트 TSI를 동시에 판매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라인업과 매력적인 판촉 활동으로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끄는 선도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BMW코리아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지속된 차량 화재사고로 고급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지만,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앞서 BMW의 경우 2010년대 초중반 국내 디젤승용차 시장의 가파른 확산을 이끌었지만,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이듬해 BMW코리아는 4만8459대 판매에 전년보다 1.2% 성장에 그치면서 5만6343대 판매에 19.9% 성장한 벤츠 코리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에는 각각 5만9624대, 6만88612대로 역시 벤츠가 BMW를 앞질렀으나, 성장률은 BMW(23.2%)가 벤츠(22.2%)를 앞섰다.

     BMW의 추격은 올해 더욱 빨라졌다. 올해 1월 5407대, 7509대를 판매를 시작으로 양사는 7월까지 각각 3만8527대, 4만5787대로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BMW는 신형 X5에 이어 하반기에 소형 SUV X2를 한국에 선보인다.

    다만, 판매 차이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1월∼7월 양사의 판매차이는 1만1008대로 벤츠가 월등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 판매차는 7257대로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 같은 기간 성장률은 BMW가 19.7%로 벤츠(6%)보다 3배 이상 높다.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말 BMW 예상 판매 대수는 7만1370대, 벤츠가 7만2993대로 BMW가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차이라고 업계 한 관계자 주장했다.

    이 같은 여세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잇따른 차량 화재에도 불구하고 BMW 520d의 중고차 시세는 0.6% 소폭 하락했지만, 벤츠 220 디젤은 1.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를 감안해 BMW코리아는 하반기 소형 SUV X2를 국내 선보이고 고객몰이에 나선다.

    아울러 BMW코리아의 화재에 대한 신속한 차량 결함 시인과 전면적인 무상 안전점검, 독일 본사 기술팀의 화재사고 원인 설명 등도 BMW코리아의 하반기 긍정적인 행보 힘을 보태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연이은 화재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화재 사태를 신속하게 마무리 짓고. 하반기에 신차를 들여와 명예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현재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나 이벤트 등으로 진행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맡기고 있는 분위기이다.

    벤츠 G클래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사이트에 6월부터 현재까지 올라온 이들 업체의 등 관련 자료(승용 차량 등)는 BMW가 22건, 폭스바겐이 9건, 벤츠가 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벤츠 코리아는 하반기 SUV 더 뉴 G-클래스를 국내에 내놓는다.

    300㏄ 디젤 엔진을 탑재한 G 클래스는 가격이 1억원을 훌쩍 초과해 대중성은 없어, BMW 우세가 점쳐진다. BMW X2의 경우 소형 SUV로 지갑이 얇은 20∼ 30대 고객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벤츠는 소형부터 중형, 준대형과 대형, 해치백과 세단, 가솔린과 디젤, 최고급 모델, SUV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 있는 점은 BMW를 앞선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BMW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라인업을 운용하는 반면, 벤츠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는 많은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는 어떠한 도로 환경에서도 탁월한 승차감과 민첩성을 기본으로, 운전자의 취향 맞는 주행 형태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의 수요에 맞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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