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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도시바 컴퓨터 사업부 인수 후 시너지 기대감 높여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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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15 19:23:12

    ▲ © 샤프 로고

    6월 5일 샤프는 도시바의 컴퓨터(PC) 사업부를 40억 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샤프의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은 애플 아이폰의 위탁 제조업체로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쌓았지만, PC OEM이 본업이며 세계 PC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낮은 원가를 경쟁력 삼아 성장해온 혼하이의 PC 사업에 도시바가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가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 브랜드 다이나북은 과거 노트북 PC 시장에서 정상에 올랐던 적이 있었던 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은 편이다. 도시바의 PC를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혼하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데이터 센터 사업도 전개 중이다. 그리고 샤프의 도시바 PC 사업 인수는 데이터 센터, PC,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과거 경영 위기에 직면했던 샤프가 부활 조짐을 보이는 것은 혼하이의 저비용 체질로의 변화와간부의 의사 결정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샤프는 혼하이 산하가 된 직후 100만 엔이 넘는 안건은 모두 사장이 결재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고 철저한 저비용화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혼하이와 공동 출자했던 사카이 디스플레이(SDP)의 경영이 악화되자 혼하이가 SDP를 자회사화하고 샤프의 출자 비율을 낮추고 샤프가 입는 손실을 경감시키는 등 조직 슬림화가 진행되었다. 혼하이의 산하가 된 뒤 불과 2년간 저비용 체질로 조직이 변혁하고 경영 상황이 개선됐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단 샤프의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은 바 크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샤프는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전사 횡단적으로 인력을 결집하면서 단기간에 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사장 직할의 긴급 프로젝트라는 구조가 존재했다. 액정 계산기부터 액정 텔레비전 액오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히트 상품을 내놓았다. 

    그후 세계 시장을 잘못 판단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프로젝트도 거의 잊혀졌지만, 이러한 노력은 입사한 직원의 동기 부여 향상과 더불어 다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샤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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