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8-13 15:26:53
터키 리라화 환율 폭락과 동시에 버버리 대란이 일어났다.
13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저점을 기록했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한때 전일 대비 23%나 떨어졌고, 올해 들어 70% 넘게 폭락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이 폭락하자 신난 이들은 바로 ‘직구족’들이다. 버버리 등 명품을 싼 값에 살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버버리 등 명품 직구에 대한 위험성도 대두되고 있다.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 10명 중 8명은 국내가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구매 이용자의 절반이상은 배송 지연 및 분실, 반품·환불 거부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리라화 환율 폭락에 따른 버버리 대란에도 위험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4일부터 10일까지 최근 1년 이내 해외구매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응답자의 78.1%(복수응답)가 '국내가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해외구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국내가격 대비 해외가격이 27.7% 저렴하다고 체감하고 있었다. 특히 유아·아동용품의 경우 31.8%로 체감 가격차가 가장 컸다. 건강보조식품은 29.7%, 의류는 28.3% 저렴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해외직구를 통해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의류(40.7%·복수응답), 건강보조식품(38.9%), 가방·지갑 및 잡화(34.8%)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상 국가는 미국(82.5%), 일본(31.2%), 중국(21.3%) 순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이상(56.4%)는 해외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 중 84.9%가 해외 호텔을 이용했다.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호텔스닷컴(23.6%), 익스피디아(14.6%), 아고다(12.9%) 였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를 통해 해외제품을 사는 경우는 30.3%에 해당했다. 주로 의류(42.9%), 지갑·잡화(36.0%), 신발(33.3%) 등을 구매했다.
이처럼 해외직구는 전용사이트 이용에서 SNS로 확대되는 등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의 해외직구 이용 금액은 약 2조2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구매는 국내 사이트보다 소통과 제품·서비스 확인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용자들의 절반 이상(55.9%)가 불만과 피해를 경험했다.
유형별로는 배송 지연·오배송·분실 등 '배송관련' 피해가 53.8%로 가장 높았으며 '하자있는 제품 수령(24.9%)', '반품·환불 지연 및 거부(24.7%)' 순으로 피해가 이어졌다. '결제 오류 및 현금 결제 유도 사기 피해(3.4%)', '사이트 폐쇄 및 연락 두절(2.9%)' 등의 피해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판매처에 처리를 직접 요청'하거나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에 상담'하는 경우는 각각 54.4%, 12.3%였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소비자도 14.7%나 됐다.
소비자원은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피해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사례집 및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불리한 거래조건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돕기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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