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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설상가상’…3일만에 시총 1조4천억원 사라져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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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07 07:57:40

    한국전력공사의 시가 총액이 3일만에 1조 4000억원이 사라졌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검토 요구와 영국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 자회사의 북한 석탄 수입 의혹 등 잇따른 악재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한국전력이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51% 내린 3만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19일 3만850원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달 31일 종가(3만3300원)대비 한전의 주가는 4거래일간 7.25% 급락했다.

    이 기간 한전의 시가총액은 21조3774억원에서 19조9330억원으로 1조4444억원 증발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총 순위도 14위로 처졌다. 

    최근 기온이 40도를 웃돌며 냉방기 사용이 늘어 국민의 ‘전기료 폭탄’ 우려가 커지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폭염 대책 마련 지시와 누진제의 한시적 인하를 지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폭염으로 가정마다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7월과 8월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해 한시적 누진제 완화 등 전기요금 부담 경감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7월분 전기요금 고지부터 시행해해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에서도 누진제를 명시한 전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전의 악재는 영국에서도 터졌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을 매각하려는 도시바는 지난달 말 한국전력이 원전 사업자인 누젠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더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차세대 원자료 3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21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자회사 한국남동발전이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수입한 혐의로 관세청 조사를 받고 있는 점도 한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악재가 한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한전이 2015년 7∼9월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했는데, 당시 3분기 평균 전력판매 단가는 전년 동기대비 0.2% 하락하고 매출 환산시 256억원 감소에 불과했다”며 “영국 원전도 사업 방식이나 한전의 지분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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