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다급해진 문재인 정부, 이재용 부회장에 또 ‘러브콜’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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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27 07:12:12

    -김동연 부총리, 내달 이재용 부회장 만날 듯
    -문재인대통령 이달초 인도서 이 부회장 만나
    -올초 삼성電 30조원 평택공장 건설계획 발표

    다급해진 문재인 정부가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목을 메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수십조원을 투입해 청년일자리 창출 등 고용 확대를 최우선 경제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만족할만 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는 전년 동월대비 5월 7만6000개, 6월 10만2000곳 증가에 그쳤다.

    이는 평월 20만개 증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준이면서, 30만개의 증가를 내세운 정부 목표치에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김동연(사진 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달 초 삼성을 방문해 고용·투자를 독려하고 규제 등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다.

    이는 이달초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인도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사진 오른쪽) 부회장을 만난 후속조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국내에서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번 방문에서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국내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부총리 겸 장관 방문에 그룹 총수가 나서지 않으면 모양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업계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은 시장과 기업이 주축이 돼야 한”며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기업의 규모와 업종을 마다하지 않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현장을 찾아 고용·투자를 늘릴 수 있는 규제 개혁 등을 논의하겠다”면서 “방문 대기업 중에서 대규모 고용이 수반되는 투자가 있다면 기업 애로가 되는 규제를 패키지로 풀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고, 국내 재벌 기업의 경우 그룹 총수가 투자 등 주요 사업을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김 부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이 부회장을 만날 공산이 크다. 

    다만,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2월 초 이 부회장이 석방된 다음날 30조원 규모의 평택 반도체 2공장 건설계획을 내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당초 3%에서 2.9%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성장률도 2.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회복이 더디고, 이로 인한 고용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정부가 재벌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부총리는 지난해 말 LG그룹 구본준 부회장,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을 각각 만났다.

    이중 한 기업은 3∼4조원 규모, 중기적으로 15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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