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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융당국에 ‘백기’…대출금리 일제 인하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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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24 07:01:30

    -주요 저축은행, 6개월새 금리 최고  4.75%P 인하
    -금감원, 최고 금리 24% 조정 이어 압박 수위 높여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어 인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원사오 있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했다고 24일 밝혔다.

    실제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은 6월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연 21.14%로 내렸다. 이는 지난해 말 금리(21.61%)보다 0.47%포인트 낮은 것이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연 25.87%에서 올해 6월 연 21.68%로 4.19%포인트 내렸다.

    아울러 자산 기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저축은행 역시 6월 기준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6개월 전보다 최소 0.11%포인트에서 최대 4.75%포인트 인해했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25.87%에서 21.68%로 4.19%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은 4.68%포인트, JT친애저축은행은 4.75%포인트 각각 내렸으며, 이외에도 한국투자저축은행(-0.11%p), 애큐온저축은행(-2.91%p), 유진저축은행(-1.17%p), OSB저축은행(-0.59%p), 모아저축은행(-2.39%p), 페퍼저축은행(-2.04%p) 등도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여기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 했가는게 업계 후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2월 여신금융기관에 적용되는 최고금리를 연 27.9%에서 연 24%로 인하하는 등올초부터 저축은행의 대출원가 공개를 요구했다.

    이어 4월 취임한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저축은행을 겨냥해 “대부업체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는 등 고리대출 저축은행을 언론에 공개하고, 대출영업제한 등 고강도 대응책을 내놨다.

    현 윤석헌 금감원장도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실태를 공개하고, 합리적 금리산정 체계 구축을 위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개정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저축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저축은행들이  금리인하라는 카드로 금융당국 압박에 백기를 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라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다만, 과도한 규제는 시장 자율적인 경쟁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6개월 사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연 4.10%에서 4.23%로 올렸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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