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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잘나가는 ‘成大‘ 3인방’…상반기 순익 1조원 훌쩍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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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22 04:15:16

    -KB금융 윤종규 회장, 2조원 육박…업계 1위 지킬듯
    -우리은 손태승 행장, 11년만에 최대…2위 탈환시동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사업 다각화…전년比 27%↑
    -하반기도 고공행진 지속…금통위 두차례 금리 인상

    (왼쪽부터)김정태 회장, 윤종규 회장, 손태승 은행장.

    지난해 11월 2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올해 3월 3연임에 안착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지난해 12월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들의 공통점은?

    1970년대 성균관대학교를 다닌 동문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회장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2008년 지주회사 설립 이후 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KB금융은 종전 부동의 업계 1위를 달렸지만, 2013년 신한은행에 업계 1위를 내줬다.

    그러다 윤 회장의 탁월한 경영 전략으로 지난해 업계 최초로 3조원을 넘는(3조3435억원)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1위를 탈환했다.

    손 은행장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0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2075억원) 급증했다. 이는 2007년(1조3360억원) 이후 11년만에 최대 기록이다.

    이로써 손 행장은 선배인 김 회장을 추월하면서 2위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세 수장 가운데 가장 선배인 김 회장은 전년 동기보다 26.5% 급증한 1조3038억원을 올렸다. 2005년 금융지주 출범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리 오르면서 실적 탄력…예대 금리차, 최고 3배 

    이 같은 고공 행진에는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금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대출의 경우 대부분 변동금리를 적용해 금리 상승시 이자에 바로 반영되지만, 예금 금리는 만기까지 금리가 변하지 않는 고정 금리가 많기 때문이다.

    예대 금리차가 커지면서 국내 주요 은행의 호실적으로 나타났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현재 이들 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최고 2%대 이지만, 주택대출의 이자는 7%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상반기 이들 세곳의 이자 이익은 8조9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두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최소 2번 정도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

    연간 기준금리가 2%(현재 1.5%)로 오를 경우 국내 주요 은행의 올해 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들 은행의 수익 다변화 경영도 이 같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왼쪽부터)KB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 회사 이미지.

    김 회장의 경우 인수·합병(M&A) 계약을 주선하고 자문하는 등 기업 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반기 수수료로 1조2030억원을 챙겼다. 전년 동기보다 22% 급증한 것이다.

    손 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해외 영업과 자산 관리 서비스 등에 적극 나섰다. 이로 인해 주가지수연동신탁(ELT)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자산 관리 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이익이 28% 급상승했다.

    손 행장의 탁월한 실적은 임기내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은행권은 예측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은행권의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까지 실적에 영향을 준 충당금 부담이 감소해 은행권의 순이익 고공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출신인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23일 상반기 실적을 내놓는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실적이 윤 회장 실적과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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