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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시승기]여름 휴가에 ‘딱’…푸조 5008 GT라인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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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18 06:50:44

    -2008·3008· 등과 한국 SUV 시장공략 …수입차 첫 7인승 모델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대거 기본 장착…가격 매력, 4천만원대

    푸조의 플래그쉽 SUV 5008. 2008, 3008, 3008 GT Line과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말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대표이사 송승철)가 야심차게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8 GT Line을 타고 경춘고속국도를 최근 달렸다.

    신형 5008은 푸조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7인승 SUV 모델로, 시트로엥 미니밴 그랜드 C4피카소와 함께 야외활동이 많은 한국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한불모터스의 전략 모델이다.

    한불모터스는 SUV 2008, 3008, 3008 GT Line 5008 GT Line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앞에서 한불모터스의 테스트 드라이버에게 차를 받았다.

    푸조 2008.

    일견한 외관은 유선형의 3008보다는 곡선과 직선이 적당히 조합된 2008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다만, 2008과 비교해 5008이 푸조 SUV의 플래그쉽 모델인 점을 고려하면 고급스러움이 더 묻어나는 정도.

    우선 라이디에티그릴은 3008의 격자형도, 2008의 가로형도 아닌 다소 기하학적인 가로를 택했다. 라디에이터그릴 하단 역시 입체적으로 구성해 2008과 3008과 차별화 했다.

    5008 전면 디자인의 핵심은 헤드라이트와 안개등이다.

    2008, 3008, 5008 모두 날카롭게 찢어진 야생 동물의 눈을 형상화 했으나, 2008과 3008이 밋밋한 반면, 5008은 등 사이를 앞범퍼가 치고 들어오고, 여기에 11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가로로 라이트를 두르면서 전면 디자인에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푸조 3008.

    안개등 역시 2008처럼 진공증착한 마감재가 두르면서 고급감을 살렸다.

    측면 디자인과 후면 디자인은 세 차량 모두 대동소이하다.

    반면, 5008은 플래그쉽 모델답게 볼륨을 강조했다는 게 다르다. 사이드미러 아래 ‘GT Line’ 뱃지가 부착돼 있어 차량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후면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트렁크 도어가 풍성하게 디자인 됐다는 점과 리어 램프에 세개의 세로 줄이 들어가면서 얼굴에 위장 크림을 바른 인디언을 연상케 한다.

    역시 차량 외관에 강인함을 제공하고 있다.

    시승 중 만난 3008 GT Line. 5008보다 먼저 선보였다. 5008의 외관은 3008 GT Line 유전자를 계승했다.

    여기에 더블 배기구는 엔진이 1600㏄지만,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을 대변한다.

    5008 GT Line은 3008 GT Line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느낌이다.

    스마트키를 받아 도어를 열었다.

    2008, 3008, 5008 모두 비슷한 내부 구조를 갖고 있다.

    버튼 위치와 크기 배열 등이 다소 차이가 있을 뿐. 3008과 가장 큰 차이는 8인치 액정표시장치(LCD)가 센터페시아 상단으로 들어온 점이다.

    종전 3008은 대시보드 중안에 뻘쭘하게 솟아 있어 푸조의 세련된 인테리어 유전자를 다소 반감하는 효과를 냈다.

    미러에 빨간불로 표시된 표사각지대 경고 장치.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순간, 가솔린 엔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이는 그만큼 푸조의 디젤엔진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점을 말해 준다.

    2005년 정부가 국내 디젤승용차 판매를 허용하자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통틀어 푸조는 407HDi를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국내 디젤승용 시장의 재출발을 알렸다.

    5008에는 BlueHDi 1.6 디젤 엔진과 EAT6 6단 자동변속기가 각각 실렸다.

    차를 몰아 테헤란로를 달리면서 2008, 3008을 비롯해 208, 308, 508 등 디젤 승용 모델을 포함한 푸조 라인업 가운데 5008이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이다.

    RPM 계기판이 없는 대신 계기판 상단의 기어 변속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5008은 바로 옆에 붉은색으로 차량의 차선 이탈 여부를 경고한다.

    성능은 강력하면서도 정숙성과 안전성, 주행성 등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졌다는 뜻이다.

    테헤란로에서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자 사이드 미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옆 차선의 차량이 사각지대에 들어왔다는 신호이다.

    차량 6곳에 있는 사각지대 가운데 좌우측 튀통수에 자리한 사각지대로 사고 발생이 많은 점을 감안한 조치이다.

    앞 차량이 갑자기 멈추자, 8인치 LCD스크린에서 추돌 경고를 냈다. 브레이크를 밟고 동시에 스티어링 휠을 살짝 돌리자, 계기판 상단에서 차선 이탈 경고와 함께 역시 추돌 경고 신호음을 내보냈다. 

    5008의 강력한 성능을 대변하는 더블 배기구와 차량 측면의 ‘GT Line’ 뱃지.

    가다서다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오토스탑앤스타드 기능이 작동했다. 스스로 엔진을 끄고 스스로 엔진을 가동하는 기능이다.

    연비를 높이고 환경을 위한 최첨단 기술로 3008보다 정숙하다. 거의 엔진 시동 여부를 감지할수 없다.

    3008에서는 브레이크에 발을 밟고 떼는 순간 엔진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기어 노브 역시 3008이 봉인 반면, 5008은 LED기어 노브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잠실야구장을 왼쪽 뒤에 두고 올림픽대로를 잡았다.

    타이어폭 255㎜, 편평비 55%, 18인치 알로이 휠은 4륜 구동같은 강력한 구동성을 자랑한다.

    GT Line으로 성능이 강력한데, 기어보느 아래에는 수동 모드와 스포츠 모드가 있어 최근 운전과 속도를 동시에 즐기는 운전자를 배려했다.

    제한 속도 80㎞인 올림픽대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5008의 속도 본능이 나타났다. 순식간에 100㎞에 이어 150㎞를 찍었다.

    톨게이트에서 멈춰 가속페달을 다시 밟자 5008은 10초의 제로백을 기록했다. 이어 180㎞를 거쳐 200㎞에 5초만에 도달했다.

    푸조의 디젤 엔진 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는 순간이다.

    프랑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50% 이상이 디젤 차량인 이유라는 게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의 분석이다.

    푸조의 디젤 엔진 기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프랑스 도로를 달리는 차량으 50% 이상이 디젤차량인 이유이다.

     5008의 1.6엔진은 은 연비 12.7㎞/ℓ에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m를 지녔다.

    계기판이 디지털이라 속도계가 없고, RPM이 계기판이 없는게 다소 아쉽다. 속도를 올리면서 RPM의 변화 추이로 엔진의 성능을 가늠하는게 시승의 묘미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춘고속국도가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많아 5008의 최고 속도를 밟지 못했다.

    타이어(225/55R/18) 중량과 속도 기호가 98V(750㎏,240㎞)인 점을 고려하면 5008의 최고 속도는 220㎞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5008은 경사 50도의 오르막 길에서도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가쁜하게 주파한다. 5008이 2008, 3008과 다른 점 가운데 하나가 트렁크 도어가 자동인 점이다. 

    게다가 경춘고속국도는 곡선구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180㎞ 이상에서도 5008은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속도에 전혀 밀리지도 늦지도 않게 운전자가 조작하는 만큼 반응했으며, 네바퀴는 사륜구동 차량처럼 견고하게 지면을 움켜쥐는 모습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전방 저속 차량이 나타나는 경우 브레이크는 부드럽고 살짝만 밟아도 속도를 안전하게 줄인다. 쏠림현상이 전혀 없다.

    5008은 고속에서도 풍음 등 주행 소음은 적은 편이고, 차량이 뜸한 구간에서 크르주컨트롤을 작동하자 인공지능 차량은 스스로 일정한 속도로 달린다.

    5008의 센터페시아는 최근 디지털 추세에 맞게 설계됐다.

    계기판은 지나가는 구간의 제한 속도를 표시하기 때문에 고속국도, 국도 등에 설치된 과속감시카메라를 내비게이션 없이도 알 수 있다.

    5008의 계기판을 보는 재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속도에 따른 기어의 변화이다. 평지에서는 50㎞ 이하에서 D4, 80㎞에서 100㎞D5, 120㎞ 이상에서 EAT6 변속기가 변화했다.

    경춘고속국도룰 버리고 설악IC로 나갔다.

    이곳에서 SUV의 진면목을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8인치 스크린은 기능 선택에 따라 차량 전후방의 장애물, 차량 기능조작 상태, 후방 전경 등을 보여준다.

    설악IC에서 한강을 끼고 가는 경춘국도를 잡기 위해 37번 국도를 잡았다. 한참을 가다 산길로 들어섰다. 오프로드 등산로에서 5008은 거침없이 돌진했다.

    50도 경사의 길 중간에서 멈췄다. 다시 가속 페달을  밟자 5008은 역시 부드러운 가속으로 앞으로 전진했으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않고 차량이 뒤로 밀리자 스스로 제동력을 발휘했다. 이 브레이크는 수초 후에 풀린다.

    5008은 등판로에서 속도 50㎞ 이하나 이상이나 모두 D1, D2 구간을 나타냈다. 힘을 필요로 하는 구간임을 차량 스스로 인지해 저단 기어에서 강력한 힘을 내기 위한 것이다.

    한참 오르다 구릉이 나타나 차를 멈추고 여기저기를 뜯어봤다.

    5008은 수입차 최초의 7인승이다. 시트로엥의 그랜드 C4피카소와  함께 야외나들이가 많은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8인치 스크린에 투영되는 오디오나 차량 상태 등은 모두 각각의 버튼 하나로 가능하다.

    차량 기능 조작은 조스셔틀로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날은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날씨가 무척 후텁지근 했다. 냉방기 온도를 내리자 18도부터 는 1도씩 감소하고, 18도 이상에서는 0.5도 상승한다.

    엔진브레이크도 3008과 마찬가지로 전자식 주차시스템이다.

    중앙 콘솔함 앞에 두개의 컵 홀더와 1열 도어 포켓에 컵홀더가 있다. 운전석 컵홀더는 경사로 설계에 컵을 넣고 빼기가 수월하다. 

    5008은 짐이 많을 때, 탑승인원이 많을 때를 위해 각가 좌석 배열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버튼을 눌러 트렁크를 열었다. 자동 트렁크는 2008, 3008과는 다른 점이다.

    트렁크에 두개의 좌석이 누워있다. 중간 검은색 끈을 당기자 좌석이 일어섰고, 아래 발간색 끈을 당기자 좌석이 누웠다.

    2열 역시 6대4 폴딩이 가능하다. 야외 활동시 짐이 많을 경우가 사람이 많을 경우 다양한 시트 조합으로 탑승 공간과 적재 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1열 좌석 끝부분을 당기면 자리를 좌석을 확대할 수 있어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조정 가능하다. 시트 역시 자동으로 조정 할 수 있다.

    도어 개폐시, 안전벨트 미착용시 경고음도 듣기 좋다. 경고가 아니라 오히려 듣기좋은 음악 같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A필러가 가늘어 5008의 개방성은 탁월하다.

    나오기 위해 후진 기어를 넣자 8인치 스크린이 후방 전경을 자동으로 비추고 사이드 미러 역시 자동으로 아래를 향한다.

    내리막길이 좁아 주변 나무들이 차량에 스치자, 차량 스스로 스크린에 붉은색 장애물 경고를 띄운다.

    푸조 SUV의 공통점은 탁월한 개방성이다. 5008도 파노라마 썬루프와 A휠러가 가늘어 시인성이 탁월하다. 루프와 루프 덮개도 모두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스티치 처리된 운전대의 변형된 사각 핸들은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같은 우수한 성능과 안전편의 사양에도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5008의 가격은 4290만원부터 4650만원이다.

    푸조 5008이 여름휴가와 야외활동에 최적화 됐다는 게 이번 시승기의 결론이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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