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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T기업, 영진전문대 우수인재 선점 나서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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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13 00:27:06

    ▲영진전문대학을 찾은 라쿠텐 인사 담당자가 11일 이 대학 교수회관에서 일본IT기업주문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회사 설명을 하는 모습 © 영진전문대

    라쿠텐 등 5개사, 3일간 영진전문대학교서 회사 설명회, 면접


    일본 IT기업이 대구 영진전문대학교를 방문해 우수한 인재를 미리 발굴, 확보하는 일종의 입도선매(立稻先賣)를 시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인터넷쇼핑몰 전문 글로벌 대기업인 ㈜라쿠텐를 비롯해 게임서비스 전문 회사인 ㈜석세스 등 5개사 관계자가 지난 10일 방한, 12일까지 대구 북구 복현동 영진전문대학교에서 이 학교 일본IT기업주문반(컴퓨터정보계열) 졸업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와 면접, 면담을 진행했다.

    일본 기업에서 한국의 전문대학을 한 곳만을 직접 찾아와서, 기업설명회와 면접 등을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11일, 일본IT기업주문반 학생들이 준비한 졸업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학생들의 전공실력을 눈여겨봤다.

    이어 5개 회사별로 가진 회사설명회에선 각 회사의 규모와 사업분야, 복지제도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학생들이 자기 회사에 관심을 가져주도록 공을 들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11일 오후부터 12일 오후까지 가진 회사별 면담에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와 궁금한 점을 듣고 답하며 우수 인재를 탐색했다.

    특히 라쿠텐은 면접을 통해 채용 적임자에게 채용내정서를 출국 전에 대학 측에 전달한다.

    11일 라쿠텐 면접 대상자로 선발된 강성희(학사학위과정, 25)씨는 “4년간 준비하고 오늘 첫 면접을 보게 돼 떨린다”면서 “글로벌 회사인 라쿠텐에 합격해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펼쳐 보이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석세스 면담에 참석한 김영문(3년, 24)씨는 “면담 분위기가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 회사 분들이 편하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고 하고, 전공 외에도 여러 직군을 소개해줘서 어떤 회사를 결정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의 프레젠테이션, 면담, 면접은 모두 일본어로 진행됐고, 이를 지켜 본 일본 기업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일본어 실력은 능숙하고, 전공실력도 훌륭하다”고 평했다.

    하시모토 히로카즈(橋本浩和) 일본 스타티아그룹 상무는 “이번 방문은 학생들에게 어떤 일본 기업들이 있는지 미리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우리 회사는 기술력과 일본어뿐만 신기술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은 일본 IT분야 취업에서 국내 최고(最高)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8년 첫 개설한 ‘일본IT기업주문반’은 소프트뱅크, 라쿠텐, 사이버에이전트, 야후재팬 등 일본 대기업과 중견 기업에 올해까지 총 241명을 정규직으로 취업시켰다.

    특히 최근 6년간 이 반 졸업자 100%가 일본의 IT기업에 모두 채용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영철 지도교수는 “매년 일본 IT기업으로부터 현지에 필요한 IT기술들을 주문받아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일본 기업실무에서도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의 집중식 일본어교육, 3학년은 자기주도적 개발능력을 배양하는 졸업프로젝트 추진으로 글로벌 톱 명품 인재를 양성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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