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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역사·문화·자연·미술학습 경주엑스포공원 한 곳에서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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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13 00:25:45

    ‘한민족 문화관’, ‘신라문화역사관’서 흥미롭게 우리역사 공부
    4천5백여점 화석 살아숨쉬는 ‘쥬라기로드’서 자연체험학습

    ▲경주타워와 새마을관람열차 © 문화엑스포


    아이들의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단순하게 먹고 즐기는 휴가도 좋지만 아이들의 교육효과까지 기대한다면 경주엑스포공원을 추천할 만 하다. 경주엑스포공원은 석굴암, 불국사 등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과 보문단지, 대규모 워터파크 등이 가까울 뿐만 아니라 공원 내 다양한 학습콘텐츠들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가볼 수 없는 북한지역 문화유산들을 만나볼 수 있는 ‘한민족문화관’과 신라시대 유물과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는 ‘신라문화역사관’ 등은 우리 역사학습에 좋은 콘텐츠다. 4천5백여 점의 화석이 전시되어 있는 동양 최대의 화석박물관 ‘쥬라기 로드’는 자연과학 체험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신라시대 전설적인 화가 솔거의 이름을 빌려 2015년 개관한 경주솔거미술관도 경주엑스포공원 내에 위치한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아름다운 미술관 건물, 한국화가 박대성 화백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경주솔거미술관은 최근 경주에서 가장 ‘핫’한 장소 중 하나다.

    북한지역 문화유산 ‘한민족 문화관’, 서라벌 왕경 재현 ‘신라문화역사관’

    최근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한민족문화관’은 우리 선조들이 찬란하게 꽃피웠던 교역의 역사를 찾아간다. ‘한민족 실크로드를 누비다’라는 테마 아래 서역에서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걸으며 발견하는 한반도인의 흔적, 고구려 땅에 도착해서 만나는 실크로드의 모습, 고려시대 국제 무역항 벽란도에서 만나는 고려인과 진귀한 보물, 조선후기 미술 속에 나타난 아름다운 북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힘든 북한 지역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전시관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고구려, 고려 문화의 국제적인 성격을 배울 수 있으며, 더불어 조선 후기 미술사와 근현대사까지 한 자리에서 공부할 수 있다.

    경주타워 전시실에 위치한 ‘신라문화역사관’은 가장 경주다운 전시공간이다. 신라왕경의 중심 월지 출토 유물과 토기유물, 신라의 국제성을 보여주는 벽화와 토우 등 다양한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신라시대의 유물과 생활상, 8세기 국제도시 서라벌 왕경을 재현한 미니어처는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다. 관람객들은 당시 서라벌의 규모와 계획성에 놀라고, 유명 문화유산들의 위치를 찾으며 저절로 역사공부를 하게 된다. 신라문화역사관에서는 HMD(Head Mounted Display·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와 모션 센서를 통해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과 석굴암의 구조, 석굴암 1/2 모형 등이 마련되어 있어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

    동양 최대 화석박물관서 만나는 1억년 전 공룡알, 5천만년 전 바다거북

    경주엑스포공원의 ‘쥬라기로드’ 전시관은 4천5백여 점에 이르는 화석들이 전시된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석박물관이다. 전시관은 광물관, 고생대관, 중생대관, 신생대관, 규화목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의 동선에 맞춰 쉴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고생대관은 삼엽충과 다양한 암석, 식물 등을 볼 수 있으며 적절한 설명을 통해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중생대관에는 1억년 전 공룡알을 비롯해 크기만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바다거북 ‘아르켈론’ 등을 만날 수 있다. ‘아르켈론’은 5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후기 바다거북의 일종으로 몸길이만 3~4m, 두개골 80㎝, 폭 5m, 체중이 2톤에 달할 정도의 크기로 현재 알려진 최대 크기의 바다거북이다.

    신생대관은 어류화석과 연체동물 화석, 나뭇잎 화석, 악어·거북 화석 등이 전시되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규화목홀은 독특한 나무들과 쉼터가 어우러져 아이들이 전시장을 이리저리 둘러볼 동안 잠시 앉아 쉬고 있는 부모들을 볼 수 있다. 각 전시관들 사이에 설치된 공룡과 관련된 트릭아트, 전시관 앞 쉼터에 만들어진 수십 개의 공룡모형은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과 미술작품 어우러진 힐링 명소, 경주솔거미술관

    경주엑스포공원 뒤편 언덕에 위치한 경주솔거미술관에서는 소산 박대성 화백의 신작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두 번째 이야기’가 지난 5월부터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적 정서와 맞닿은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로 4미터, 가로 8미터의 작품 ‘경주삼릉비경’과 ‘금강설경’, ‘아! 고구려’ 세 작품과 1996년작 ‘천년배산’ 등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대작이다. 이 외에도 ‘반구대 소견’, ‘제주 천제연 폭포’ 등 대작부터 3, 4호짜리 소품, ‘황산곡 초서’, ‘완당 김정희 서’ 등 다양한 서예 작품까지 신작과 기존 소장품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경주솔거미술관 제3전시실의 벽면을 틔워 프레임 안에 연못 ‘아평지’를 담아 미술작품처럼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한 통유리창, 일명 ‘움직이는 그림’은 SNS에서 필수 사진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경주엑스포공원에는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 3D애니메이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전시·영상, 익스트림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과 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공연 ‘에밀레’, 경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경주타워 ‘구름위에 카페’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교육과 휴식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에듀캉스(education+vacance) 최적지 ‘경주엑스포공원’에서 문화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자.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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