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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중견기업 ‘피터팬 증후군’ 해소에 맞손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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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10 11:12:22

    -중견기업 정책 설명회 공동 개최
    -올해 4백개사 중견기업으로 편입 

    #. 중견기업 A사
    아스콘 등 포장용 금속드럼을 생산하는 A사는 2012년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나, 같은 해 아스콘이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공공조달시장 참여가 제한됐다. 이에 따라 A사는 기업을 분할해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신설했다.

    #. 중견기업 B사
    B사는 2008년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으나, 2011년 해당 제품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LED 생산실적과 평균 가동률, 수출 등이 급감해 2014년 중소기업으로 돌아갔다.

    정부와 유관기관, 민간이 중견기업의 피터팬 증후군 해소를 위해 힘을 모은다.

    피터팬 증후군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스스로 어른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심리를 뜻하는 말로, 중소기업이 성장해 중견기업이 되면 세제와 예산 등 각종 중소기업 지원 제도가 단절되고 규제가 증가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초기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을 뜻한다.

    10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실제 매출 3000억원 미만 초기 중견기업 가운데 6.7%가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감안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70여개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합동 정책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부 이동욱 중견기업정책관,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고용부와 공정위, 중기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코트라, 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 공사 등 5개 유관 기관이 참가했다. 

    이날 산업부는 ‘중견기업 비전 2280’과 일자리, 공정거래, 상생협력 등 주요 정책과 함께 유관기관들이 추진 중인 수출과 연구개발(R&D), 금융 등 주요 중견기업 지원 사업들을 각각 소개했다.

    고용부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 등 최근 중견기업계에서 관심이 높은 노동 현안들을 설명했으며, 코트라는 수출도약기업과 월드챔프기업 선정 계획 등을 소개했다. 

    산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도 중견기업 지원책 등을 안내했다. 

    이동욱 정책관은 “관계부처와 기관이 역량을 결집해 우리 기업들이 ‘중소→중견→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호갑 회장은 “중견련은 중견기업들이 4차산업혁명 등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해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5년 ‘중소기업 기본법’ 개정으로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하게 된 400여개 기업들이 3년 유예기간이 경과해 올해 중견기업으로 편입된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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