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문재인·이재용, 짧지만 강한 ‘5분’ 만남으로 재계에 ‘훈풍’


  • 정수남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7-10 09:19:16

    -삼성電 인도 신공장 준공식서 5분 간 만나
    -비즈니스포럼서 우회지원 발언에 재계‘방긋’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나눈 대화에 재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정부 출범이후 문 대통령이 주요 기업의 수장을 청왜대로 초청해 호프 미팅을 갖는 등 청-재계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후 청와대가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재계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실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기업의 혁신과 지배구조 개선, 협력사와 동반성장 등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은 경영이 위축되면서 투자와 신규 사업이 주춤한 상태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이번 만남에서 문 대통령에게 재계 상황을 전달하기를 바라는 입장이었다.

    우선 상황은 긍정적이다. 국가의 최고 수장이 외국을 국빈 방문 중에 민간 기업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자체가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두사람의 이번 만남을 ‘파격’이라고 일각에서 평가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두사람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다음날 삼성전자는 34조원을 들여 평택에 2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청년일자리 창출과 경기 회복 정책에 힘을 보태는 행보이자, 재판 중인 이 부회장이 직전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일소하는 조치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준공식장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행사 전부터 수차례 손을 잡았으며, 이 부회장이 직접 문 대통령의 동선을 챙겼다.

    문 대통령도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5분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도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만남이 짧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게 재계 이구동성이다. 경제활력 회복, 고용 증대를 추진하는 문 대통령의 이번 참석이 국내 기업계에 힘을 실어서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이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확대를 위한 ‘우회 지원’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도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을 우회적으로 응원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878906?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