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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 ‘빅4’, 대출연체 관리에 ‘비상’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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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09 08:24:34

    -최근 2개월 기업·가계대출 연체율 지속 상승
    -퇴직자, 대출관리 직원 재채용…리스크 관리

    시중 은행들이 대출 이자 연체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4월과 5월 2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금리가오를 경우 연체가 가중화 될 것으로 보기이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최근 2개월 동안 국내 기업대출 연체율이 0.91%로 0.05%포인트, 대기업 연체율은 1.81%로 0.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0.05%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0.28%)은 0.01%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모형은 대출이 연체되면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모형은 여신 회수 난이도에 따라 채권을 10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회수 예상액을 미리 계산한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5일 이내 상환이 가능한 우량 고객은 추심을 유예하고 악성 채무자만 집중 관리한다.

    신한은행은 3월 퇴직자 10여명을 영업점 대출 모니터링 요원으로 재고용한데 이어, 최근에도 30여명을 재고용해 기업 본부, 대형 영업점 등에 전진 배치했다.

    재직 당시 기업금융전담역이나 심사역을 주로 담당했던 이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본부 부서 인원 가운데 영업점 상담 담당자를 정해 영업점에서 문의나 지원 요청이 오면 즉시 대응토록 하고 있다.

    부실징후 기업은 수시로 기업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사전 관리를 확대해 부실 발생을 최소화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연체가 장기화 된 여신은 담보를 처분하거나 상각·매각으로 정리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이 대출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국내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신용공여의 미사용 한도를 축소하고 만기 일시상환 대출을 분할상환하게 하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것을 유도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5월부터 모든 영업점에 취약·연체차주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서민금융담당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이 같은 은행들의 발빠른 행보는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반기 한두차례 연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연체율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연체율도 덩달아 오를 수 있으므로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도록 가계부채 종합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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